데드 스페이스 iOS 리뷰

아마 게임 많이 하시는 분들이라면 데드 스페이스라는 이름을 들어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호러 게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하는 호러 3인칭 슈터 게임인데요, 올해 초에 iOS에서도 출시돼 상당한 주목을 받았습니다. 과연 iOS용 데드 스페이스는 콘솔 게임의 명성을 이을 수 있을까요?

(현재 이 리뷰는 아이폰용을 기준으로 서술되었으며, 차후에 아이패드용에 대한 항목도 추가될 예정입니다.)


스토리

iOS용 데드 스페이스의 스토리는 콘솔판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이야기입니다. 시간적으로 봤을때, 2편의 프롤로그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2편을 하기 위해 iOS용을 꼭 해야 하는것은 아닙니다만, iOS용을 해놓으면 2편의 스토리 이해가 좀 더 쉽다고 하네요. 그만큼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iOS판의 주인공은 ‘공돌이의 전설’이라 불리우는 아이작 클라크가 아닌, 반달이라 불리우는 또다른 엔지니어입니다. 스프로울이라 불리우는 우주 도시에 일어나는 네크로모프라 불리우는 정체불명의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입니다. 스프로울이 콘솔용 데드 스페이스 2의 배경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아마 데드 스페이스 2와 연관해서 이 게임을 하신다면, 이 두 게임의 연결점이 꽤 있다는 점을 쉽게 아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게임 자체의 스토리는 콘솔용만큼의 탄탄함은 기대하기 힘듭니다. 여타 모바일 게임과 비슷하게, 스토리가 생각만큼 잘 짜여져 있지는 않습니다. 게임 자체에 등장하는 인간 캐릭터는 반달이 거의 유일하며, 가끔씩 두 명의 남자가 무전으로 반달과 대화를 나누는데, 중간중간에 어떻게든 이야기적 요소를 삽입하려는 노력은 보이나 결론적으로 결국 반달에게 여기로 가서 뭘 하고 저걸 해라라는 지시가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겨우겨우 스토리를 진전시키지만, 콘솔판의 그 유명한 스토리만큼의 임팩트는 거의 전무하다고 봐도 될 듯합니다.

게임은 아주 빠릿빠릿하게 플레이하시면 2시간 내, 느릿느릿 하면 3시간 내외로 엔딩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심지어 업적 중 하나가 ‘2시간 내로 게임 클리어’일 정도죠) 어차피 모바일용 게임은 콘솔 게임처럼 한번에 오랫동안 붙잡고 하는 게임은 아니기 때문에 그것이 충분히 이해가 가긴 합니다만, 그래도 생각보다는 많이 짧은 편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3시간 14분만에 엔딩을 봤습니다.


게임플레이

데드 스페이스 iOS의 게임플레이는 콘솔판을 간소화하면서도 콘솔판이 좋았던 부분들을 대부분 가져왔습니다. 네크로모프가 반달을 향해 접근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술적으로 사지를 절단해야 하는 플레이는 동일합니다. (예를 들어, 일단 다리부터 자른다음, 공격을 못하게 각각의 팔을 잘라내야 하는 등입니다.) 시리즈의 거의 전설급 무기라 할 수 있는 플라즈마 커터라던지 라인 건 등의 무기(...가 아니라 공구)들이 iOS 판에서도 그대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일단 적이 확인되면 플라즈마 커터 등을 이용해 사지를 절단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아이템에 다가가면 아이템이 뭔지 보여지고, 이를 터치하면 주울 수 있습니다.

컨트롤 자체는 앱 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여타 슈터와 많은 차이점은 없습니다. 화면의 왼쪽 부분이 반달의 움직임을 담당하고, 오른쪽이 보는 방향을 담당하게 되는데, 기본 세팅때 감도가 현저히 낮게 되어 있기 때문에 약간 올려두는 것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탭이 조준과 발사를 담당합니다. 애초에 데드 스페이스 콘솔판 또한 HUD 요소를 상당히 최소화시켜 몰입도를 높이는 게임플레이가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이것이 iOS에서는 컨트롤 자체가 훨씬 직관적이 되어서 더 많은 도움이 됩니다. 다만, 아이폰에서는 화면이 협소하기 때문에 컨트롤에 약간 난항을 겪었습니다.

"외계물질 감지로 인해 폐쇄되었습니다"라는 말이 들리는 순간, 전투준비를 하는게 좋습니다.

또한, 일단 모바일용이다보니, 콘솔용에서 볼 수 있는 극강 공포의 정도는 조금 약화되었고, 좀 더 액션에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 약화되었을 뿐이지, 여전히 공포적 요소를 곳곳에 삽입해놓아 사람을 상당히 깜짝깜짝 놀라게 합니다. 다만, 액션에 비중을 두고 있다보니, 반달을 폐쇄적 공간에 가둬놓고 네크로모프가 떼로 덤비는 장면이 꽤 많으며, 나중에 네크로모프가 점점 강해지기는 하나, 이렇게 반복되는 전개가 조금씩 한계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다행히도, 모바일 게임의 성격상 오랫동안 붙잡지 않는 것과, 3시간 가량의 플레이 시간 덕에 “슬슬 지겨워지네...” 할 쯤에 엔딩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게임을 시작할 때 웬만한 게임을 해보신 분들은 보통으로 시작하실 것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혹시나 싶어 쉬움으로 시작했더니... 너무 쉽다는 게 함정입니다.


반달의 공구들은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며, 파워 노드 등을 입수해 벤치를 찾아내면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상점에서 더 좋은 RIG(주인공이 입는 수트라 보시면 됩니다)를 살 수도 있는데, 이것의 문제라면 가격이 상당히 비싸서 이를 다 모으려면 한 번 엔딩을 보는 것으로는 절대로 살 수가 없습니다. 돈을 무지 아낀다면 가능은 하나, 일단 새로운 RIG를 사는 것보다는 탄약 비축을 해두는게 우선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라도 돈을 쓰게 됩니다. 또한, 반달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다른 아이템들은 DLC를 통해 존재합니다. 즉, 사야 한다는 것이죠. EA의 제대로된 상술을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만, 영원한 수트 방어 업그레이드나 무기 업그레이드, 파워 노드 팩, 돈을 더 모을 수 있는 팩 등 상당히 끌리는 아이템도 있긴 합니다.


위에서 암시한 것과 같이, 일단 게임의 끝을 보면 플러스 모드라 하여 그 게임동안 모아두었던 업그레이드를 다음 판에 그대로 쓸 수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이를 그 난이도 내에서만 한정한다는 것입니다. 난이도는 쉬움, 보통, 어려움(게임을 처음으로 클리어할 때 생깁니다)이 있는데, 예를 들어 쉬움으로 클리어를 했으면 그 업그레이드는 쉬움 난이도로 다시 할 때만 그대로 이어 쓸 수 있고, 다른 난이도에서는 새롭게 출발해야 합니다. 쉬움에서 한 업그레이드를 이용해서 더 어려운 난이도를 도전할 수가 없는거죠. 이러한 제한은 물론 게임이 너무 쉬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한 설계로 보이지만, 저로서는 업그레이드가 아깝게 된다는 점에서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프리젠테이션

데드 스페이스의 그래픽은 깊은 감명을 줍니다. 특히,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기기들에서 더더욱 두드러져 보입니다. 캐릭터 모델링이나 배경, 그리고 광원효과까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특히, 광원 효과 덕에 콘솔판에 있었던 공포적인 면이 많이 배가 됩니다. 역으로, 네크로모프 등의 텍스쳐는 다른것에 비하면 조금 떨어지지만, 워낙 네크로모프가 나오는 환경이 어두운 데다가, 일단 죽이고 봐야 할 것이기 때문에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 물론, 인피니티 블레이드 수준의 그래픽을 기대하시면은 안되지만, 그래도 iOS용 게임에서는 그래픽만 따지고 보면 탑 5 내로 들어갑니다.

사운드와 음성 연기 또한 합격점입니다. 게임로프트 등의 게임들에 비해 상당히 안정적이고, 콘솔게임같은 목소리 연기를 선보입니다. 플롯상에서 캐릭터가 상당히 약한 점을 이렇게나마 커버를 하고 있습니다.

 게임 자체에 업적이 포함되어 있는데, 불행히도 게임 센터를 지원하지 않아(대기업들의 게임들이 다 그렇죠 뭐... 게임로프트도 그렇고...) 이를 온라인으로 동기화시킬 방법은 전무합니다. 또한, 게임 진행 상태에 따라 아이폰용 배경화면을 언락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데드 스페이스의 프리젠테이션은 웬만한 iOS 게임에서 보기 힘든 상당히 물건입니다. 최종적으로, 완벽한 한글화가 되어 있다는 점 또한 환영할 만합니다. (시리즈의 최초 한글화라 합니다.)


총평

데드 스페이스 iOS는 콘솔판의 명성을 잘 이어받은 게임입니다. 물론, 모바일의 한계와 몇몇의 디자인 미스로 콘솔판만큼의 공포감 조성은 못하더라도, 네크로모프의 사지를 절단하면서 남모를 희열(?!)을 느낄 수 있는 게임입니다.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의 팬이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해보기를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최종 평가: Dead Space


가격: $6.99 (아이폰) / $9.99 (아이패드) - 미국 시각으로 24일까지 각각 $0.99로 세일중

장점:
  • 시리즈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완전히 독립된 이야기 
  • 전략적 사지절단의 완벽한 모바일화
  • 수준급의 프리젠테이션
단점:
  • 허술한 스토리와 발전이 되지 않는 캐릭터
  • 아쉬운 업그레이드 시스템
  • 조금은 반복적인 게임플레이
점수: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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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흠좀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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