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앱들, 그리고 더 많은 문제들: 어떻게 아이패드가 앱 스토어를 바꿀 것인가.

iPad/News 2010. 2. 2. 02:28
이 글은 Gizmodo의 'More Apps, More Problems: How will iPad change the App Store'라는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글의 사정상 존대어는 생략합니다.


아이패드에 대해 여러분이 무슨 생각을 하건, 이는 중요치 않다. 아이패드를 좋아하건, 싫어하건, 이는 앱 스토어를 바꿀 것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렇게.


애플은 드디어 앱 스토어에 모델 분류를 해야할 것이다.

앱 스토어에 모델 분류가 없다는 것은 상당히 심각한 일이다. 같은 화면 해상도, 같은 기능 세트, 그리고 같은 모델 내에서도, 기능이 살짝 차이가 있다는 것을 눈치채셨을 것이다. 1세대 아이폰은 나침반이 없어서, 증강현실 앱을 못 돌린다. 2세대 아이팟 터치는 마이크 입력을 지원하지만, --겨우 몇 달 전에 산-- 내 1세대 아이팟 터치는 못 돌린다. 아이폰 3GS는 N.O.V.A 같은 3D 게임을 아름답게 돌리지만, 구형 3G는 소닉을 돌리는 것조차 버벅인다.

현재의 문제 중 일부분은 앱 스토어가 모델 분류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개발자들은 자율적으로, 그리고 당연하게 이 앱은 어떤 모델만 지원할 것이라고는 쓰지만 --예를 들어, 나침반이 필요한 앱은 3GS에서만 돌아간다던지-- 애플은 이를 한 번도 강요한 적이 없어서, 사용자들이 실제로 사용할 수 없는 앱을 다운받는 일이 흔하다. 이러다보니 이제 각각의 모델로 분류를 해야 하고, 호환이 안되는 앱을 필터할 수 있는 검색 시스템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오랫동안 필요했던 상황이었고,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와 확연히 다른 기기인 아이패드로 인해, 애플은 이에 대한 해결책을 드디어 강구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아이패드는 모든 아이폰 앱들을 문제없이 돌릴 수 있을 지 몰라도, 아이폰은 모든 아이패드 앱을 돌리진 못할 것이니, 앱이 아이패드용/아이폰용 두 개를 묶어서 패키지 형태로 제공되지 않는 한에, 아이폰에 호환되지 않는 앱을 유저들이 다운받는 것을 막을 방법이 절실하다. 향상되고, 분류화된 앱 스토어가 등장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우리는 그냥 어떻게 생기게 될 지만을 모를 뿐이다.


자유화될 데이터

몇몇 모델에서 아이패드는 3G를 지원하고 있고, 모든 모델에서 마이크를 지원한다. 하지만, 음성기능이 내장되어 있지는 않다 --물론, 다운로드를 받으면 얘기는 달라진다. 보도에 따르면, 최신의 아이폰/아이패드 SDK는 VoIP의 3G 제한을 풀었다. 보이스오버 데이터 서비스를 여는 것은 아이패드보다는 아이폰이 그래도 전화니까 더 영향이 많을 수도 있다.

AT&T는 3G 데이터망을 이용한 음성통화를 허락한 최초의 회사인 것도 아닐 뿐더러, 아이폰도 이를 지원하는 최초의 전화기도 아니지만, 통신사의 사업 계획의 중심적 기능을 위협하는 기술이 있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다.















앱내 구매가 드디어 발전할 것이다

아이패드는 온라인 서점을 탑재할 것이지만, 다른 잡지들은 어쩔 것인가? 만약 인쇄 매체가 애플에서 그 미래를 찾는다면, 애플은 그 미래를 달성하는 방법을 던져줬다. iTunes 스타일의 스토어와 공통적 인터페이스로 직접 팔릴 책들과 달리 신문업체나 잡지업체는 자신들의 앱, 자신들의 인터페이스, 그리고 자기들의 사업 모델로 팔아야 한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좋은 것이 될 수도 있다.

예를 한 번 들어보자. 아이패드에 아이콘이 있다고 상상해봐라. 여러분이 그것을 탭하면, 여러분이 좋아하는 잡지가 완전 칼라에, 잡지형 구조를 맞추고, 그리고 상호적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열린다. 앱 자체는 무료지만, 컨텐츠는 그렇지 않다 --새로운 잡지가 개별적으로 뉴스 스탠드에서 파는 가격으로 나오던지, 아니면 구독을 통해 나온다. 그들은 다른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최고의 e-잡지 독서 경험을 보여줄 것이다. 특별하고, 미니어쳐의 스토어와, 하나의 인쇄매체에서 구독을 통한 통째로 구매하는 것까지, 이것이 바로 앱내 구매 In-App Purchase가 태어난 이유다.

이러한 앱내 구매 시스템에서 흥미로운 점은, 여전히 이는 앱 스토어 내의 결제이며, 다른 앱들과 같은 결제 시스템이기 때문에, 애플이 여전히 수익의 30%를 가지고 간다. 패키징을 제외하면 달라질 게 없지만, 이것만으로 앱 스토어의 경제 시스템을 충분히 바꿀 수 있으며, 우리가 인쇄 매체를 구매하는 방법도 바꿀 수 있다. (앱내 구매 시스템이 불법복제 근절에 또한 도울 수도 있다.)

참고: 이 시스템은 약간 반항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은 알아두길 바란다. 많은 인쇄매체들이 자신의 매체를 구매하는 소비자의 정보 때문이라도 자신들만의 지불 시스템을 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앱"이 "어플리케이션"으로 진화할 것이다.

앱은 작고, 심플하고, 짧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앱은 "어플리케이션"이지만, 더 작아진 버전이다. 그리고 그건 괜찮다. 우리는 휴대전화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PC를 위한 소프트웨어와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그 둘을 사용하는 것에 약간의 차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패드는 그 모든 것에 변화를 몰고 올 수도 있다.

SDK는 나온 지 이틀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많은 개발자들이 아이패드의 진짜 파워를 탐험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애플을 제외하고 말이다. 잡스는 어덯게 보면 상당히 긴 시간을 투자해서 하나에 10달러씩 하는 아이패드를 위해 완전히 재설계된 아이워크 오피스 스위트를 선보였는데, 이 어플리케이션들의 수준은 아이폰의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다. (PopSci의 우리 친구 존 마호니 John Mahoney는 이를 애플의 미래 소프트웨어 전략을 살짝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가 맞을 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들은 애플이 만든 앱들이니, 잘 만들어졌을 것이고, 아이패드가 가지고 있는 파워를 최대로 끌어낸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더 넓은 화면과 더 강한 성능, 더 괜찮은 텍스트 입력 능력과 더 성숙한 SDK까지, 개발자들은 더 큰 사이즈만이 아닌, 아예 스케일이 다른 어플리케이션들을 선사할 지도 모르겠다.


애플이 강철주먹으로 지배를 하거나, 가끔씩 포기하는 미덕을 배울 것이다.

iBooks로 인해, 애플은 자신을 참 이상한 상황에 놓아버렸다. 애플은 컨텐츠의 적절성이나 코드의 안정성 등으로 인해 앱 스토어에 허락되는 앱들에 대한 엄격한 (가끔씩은 이해하기가 힘든) 철칙을 갖고 있다. 하지만, 개발자들과 소비자들을 정말로 화나게 했던 것은, 애플의 기본 앱들의 기능과 겹치는 이메일 클라이언트, 새로운 브라우저, 혹은 다른 뮤직 스토어나 앱 스토어 같은 앱들을 가차없이 거절 통보를 냈다는 것이다. 이제, iBooks가 생겼고, 이는 이미 있는 앱들을 침범하는 꼴이다: 아마존의 킨들 앱이나, Stanza같은 앱 말이다. 그러면 애플은 어떻게 할 것인가? 킨들 앱 같은 것들을 모두 스토어에서 지울 것인가, 아니면 그냥 아이패드와 호환이 안 되게 설정할까? 킨들 앱과 iBooks의 관계는 마치 아마존 MP3 스토어 앱을 앱 스토어에 올려놔 iTunes Store와 경쟁하는 꼴과 같다. 파일 시스템 차원에서까지 경쟁을 하게 되는 것이니, (iBooks는 독자적 타입의 ePub 포맷이고, 아마존은 자신만의 AZW 포맷을 지원한다.) 정말 재수없게 보일 지라도,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더 가능성이 있는 것은, 요즘 애플이 앱 스토어에 대해 꽉 잡은 손을 조금이 풀어놓는 것과 일맥상통할 가능성이 있다. OS 3.0에 추가된 부모 제어 기능 등으로 인해, 애플은 조금씩 다른 종류의 앱들을 승인하기 시작했다. 랩소디 앱은 iTunes같이 직접 다운로드를 받을 수는 없지만, 여전히 애플에서 오지 않는 여러분이 돈이 내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완전히 다른 렌더링 엔진을 쓸 수는 없더라도, 이제는 웹킷 기반으로 구동되는 다양한 브라우저들 또한 받을 수 있다. 어떤 앱들은 이제 3G로도 비디오 스트리밍을 할 수 있고, 음성 커뮤니케이션 또한 AT&T의 데이터 네트워크를 통해 지원한다. 단정을 하기엔 이르지만, iBooks가 경쟁자를 죽이지 않는다면, 애플은 전체주의적 폐쇄가 아닌, 좀 더 개방된 앱 스토의 방향으로 향하고 있을 수도 있겠다.
  • BlogIcon 마른개비 2010.02.02 02:40 ADDR 수정/삭제 답글

    iPad의 아이웍기능은 정말 탐나서 ㅠㅠ (하나 지르고싶을정도)

  • Favicon of http://emailer.kr/wp/ BlogIcon jef (@emailer) 2010.02.02 08:31 ADDR 수정/삭제 답글

    마지막 문단을 보면서 과연 지금 애플의 플랫폼 운영과 지금까지의 이통사들 정책이 뭐가 다른지 도통 모르겠다는 생각이 다시한번 들었습니다. 그저 "애플의 정책"이라는 pretext가 가지는 힘이 엄청난 차이겠지만요.

    • Favicon of http://kudokun.textcube.com BlogIcon Kudo L 2010.02.07 14:46 수정/삭제

      뭐 차이점이 없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애플의 폐쇄성은 시스템의 안정성이라는 이유가 있지만, 이통사들은 자기네들의 이익밖에 없다는 점이 차이점이 아닐까요?

  • 용가리 2010.02.04 03:08 ADDR 수정/삭제 답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좀 마이너한 취향으로서 말하자면, 단지 "윈도가 아니기 때문에" 라는 이유로도 살 가치가 있습니다. (뭐, 지금까지의 마이너 기기들은 대다수가 마이너인만큼 구렸기때문에...)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자면, 이런 결론이 나오더군요. "컴을 좀 쓰는 나. 아이패드는 불만스럽다. 하지만 컴을 모르는(못 쓰시는) 부모님이나 마누라라면 아이패드는 좋다."
    즉 아이패드는 "매우 확장된 형태의 PMP"라고 본다면 적절합니다. PMP가 약했던 웹이니 이메일이나 문서작성이니 조작이니 하는걸 커버하면서 (미국 기준으론) 동영상도 음악도 게임도 책도 쉽게 살 수 있으니까요. 한국 기준으론? 뭐...그렇지요?
    그리고 국내 이통사들은...."낼 수 없는 SK, 아무나 내는 KT, 아무도 내지않는 LGT"...굳이 따지자면 KT에 가깝지만, 그래도 아직 이통사 플랫폼보단 낫습니다. 기타등등 문서작업도 필요없다는 점도 아무래도 플러스지요.

    • Favicon of http://kudokun.textcube.com BlogIcon Kudo L 2010.02.07 14:42 수정/삭제

      전 미국에 있어서 아이패드의 장점이 더 다가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