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d 2 리뷰

iPad/Review 2011. 3. 15. 15:27


전주곡

작년에 (6년의 끊임없는 루머를 뒤로하고) 홀연히 등장한 아이패드는 공개 당시에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 또한, 일반인들의 질타도 끊임없었다. ‘이건 아이폰을 4배 뻥튀기한거잖아’에서 ‘이름이 왜 이따위야’ 까지. 작년동안 300만대정도를 팔면 잘 판것이라는 애널리스트들(미리 팁을 주자면, 이 무리들은 믿을게 못된다)의 의견도 있었다.

그로부터 1년이 흘렀다. 아이패드는 다시금 애널리스트들이 믿을게 못된다는 것을 증명해줬다. 출시후 9개월동안, 전세계적으로 1,500만대의 아이패드가 팔려나갔고, 뉴욕 타임스의 데이빗 포그가 말하듯이, 모든 경쟁업체가 애플의 행보를 (좋게 말하면) 벤치마킹하는 ‘스테이지 3’에 돌입했다. 벌써부터 3주 전에 발매된 모토로라 줌부터, 갤럭시 탭 10.1, 옵티머스 패드까지, 다양한 경쟁자들이 아이패드에 도전해보려고 줄줄이 줄을 서 있다. 꼭 애플 스토어에 줄 서있는 것 마냥 말이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애플이 아니다. 아이폰과 아이팟이 늘 그러했듯이, 아이패드도 1년 주기로 바뀌게 되었고, 우리 앞에 아이패드 2라는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과연, 아이패드 2는 (주로 안드로이드로 구성된) 새로운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다시금 2011년을 아이패드 2의 해로 장식할 수 있을까?



제1악장


아이패드 2는 디자인적으로 봤을때, 솔직히 지금 경쟁자들과 비교해도 깔끔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아이패드 1을 다시금 완전한 구형으로 보이게 만든다. 일단, 아이패드 2는 얇다. 아이패드 1에 있었던 알루미늄 벽을 없애고, 아이팟 터치 4처럼 곡면과 화면유리를 붙여서 33% 정도의 두께를 절약했다. 그리고, 베젤의 폭 또한 아이패드 1에 비해 다소 줄어서 더 밀도있는 패키지로 보인다. 이러한 두께 다이어트는 아이패드 2를 잡을 때 바로 나타난다. 아이패드 1의 알루미늄 벽의 다소 날카로운 모서리가 조금 걸렸던 데에 반해, 아이패드 2의 새로운 곡면 디자인은 잡기에 훨씬 편하다. 원래는 개인적으로 대책없이 얇아지는 기기들은 그립감이 악화되서 반대지만, (심지어 얇게 만드느라 단면이 날카롭게 되어 손이 아픈 경우도 있다) 아이패드 2에서는 이것이 오히려 그립감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아이패드 2 (위), 아이패드 1 (아래)

또한, 아이패드 2는 1에 비해 15% 정도 가볍다. 많은 사람들이 수치만 보고 “그건 별 효과가 없을거야”라고 했고, 나도 회의적이었는데, 정말 가벼워진 것처럼 느껴진다. 느낌상으로는 한 200g정도 살을 뺀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실제로는 약 100g 정도가 안되게 빠졌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러한 결과는 디자인의 변경으로 그립감이 더 좋아져 손이 더 효율적으로 아이패드를 잡을 수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무튼 휴대하고 다니기에는 훨씬 편해졌다.

그에 반해 전체적 기능적 구조는 바뀐게 거의 없다. 앞에는 9.7인치의 화면과 조금 더 얉아진 홈버튼, 그리고 페이스타임과 포토부스를 위한 전면 카메라가 있고, 오른쪽에는 다기능 스위치와 볼륨 버튼이 자리하고 있다. 왼쪽에는 윗부분에 3G GSM 모델에 한해 마이크로 심 슬롯이 자리하고 있고, 윗면에는 이어폰 포트와 전원 버튼, 아래에는 재디자인된 스피커와 30핀 커넥터가 달려 있다. 뒷면에는 720p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는 후면 카메라와, 3G 모델에 한정되는 3G 안테나부가 있다. 곡면과 화면유리를 붙인 같은 공법을 쓴 아이팟 터치 4에서는 볼륨 버튼 조작이 상당히 불편했으나, 손으로 잡는 방식이 살짝 다른 아이패드 2에서는 상당히 편하게 조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30핀 커넥터 부가 불안해보이는 것은 여전하다.


뒷면은 사진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깔끔하다. 재디자인된 스피커 그릴도 생각보다 아주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거의 모든 애플 제품이 그랬듯이, 아이패드 2는 역시 직접 봐서 판단을 내려야 한다.

그리고 리뷰한 모델은 화이트 모델인데, 생각보다 상당히 이쁘고, 걱정이 됐던 화면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할 것같은 요소도 생각보다 없는 편이다. 특히, 홈버튼과 화면 유리 사이에 경계가 거의 없어서 홈버튼이 꼭 정전식 버튼처럼 보인다. 다만, 앞의 유리가 아이패드 1보다 살짝 생채기에 약해진 듯한 것은 아쉽다. 화면 보호 필름을 하나 장만하는 것을 추천하는 바다. (아니면 열심히 리퍼를 하시는것도...)

전체적으로 봤을때, 아이패드 2의 디자인은 또다시 애플의 디자인에 대한 집착과 장인정신을 보여준다. 사진만 보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아이패드 2는 직접 보고, 또 직접 손으로 들어봐야 그것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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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악장

위부터 아이폰 4, 아이패드 1, 아이패드 2의 GeekBench 벤치마크 결과.

언제나 그렇듯이, 아이패드 2가 가장 많이 바뀐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내부이다. 작년에 아이패드 1에서 삼성과 협력해 직접 디자인한 A4 시스템-온-칩 (System-on-Chip: 칩 하나에 CPU 코어, GPU 코어, 메모리 컨트롤러 등을 모두 넣은 디자인, 이하 SoC)을 선보인 애플은, 아이패드 2와 함께 다시금 A5라는 새로운 SoC를 선보였다.

A5의 중심은 1GHz짜리 듀얼코어 CPU 코어다. 이 CPU 코어 덕에 대부분의 작업에서 더 빠릿빠릿한 구동 속도를 보여준다. 하지만, 늘 그랬던 것은 아닌데, 몇몇 웹사이트의 경우는 아이패드 1이 2보다 페이지를 불러오는 속도가 더 빨랐다. 아이패드 2에서는 기이하게 몇몇 웹사이트를 불러오다가 걸리는 일이 잦았다. (이는 동영상에도 확인이 가능하다.) 이는 아이패드 2용 iOS 4.3의 버그일 가능성이 높다.


애플 A5 SoC의 메모리 컨트롤러 또한 256MB에서 512MB로 올라갔다. 아이패드 1에서는 예상외로 256MB의 메모리를 장착한 덕에 멀티태스킹이나 사파리에서 많은 페이지를 동시에 열었을때 버벅임을 많이 보여줬는데, 아이패드 2는 쾌적하다. 물론, 1GB를 채용했더라면 좋았겠지만, iOS의 최적화를 생각하면 512MB도 충분해보인다.

아이패드 1과 아이패드 2에서 돌린 인피니티 블레이드 (출처: IGN) (클릭하면 크게 보인다)

하지만, A5의 제일 거대한 향상점은 바로 그래픽 처리 코어다. CPU 코어 뿐만 아니라 그래픽 코어 또한 두 개의 코어를 장착했는데, 이로 인해 아이패드 2는 그래픽 연산처리가 필요한 작업에서 훨씬 더 빠르다. 실제로, 그래픽 능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게임 인피니티 블레이드같은 경우, 안티 앨리어싱 등의 아이패드 2에 한한 새로운 그래픽 처리 기술이 도입됐는데도 아이패드 1보다 훨씬 더 높은 프레임 속도로 게임을 돌렸다. 아이패드 1이 동일 게임을 돌릴때 상당히 버벅였던 것을 생각할때, 상당한 발전이라 볼 수 있다.


아이패드 2는 미국에서 무려 18가지의 버전으로 나온다. 16/32/64GB의 용량별로 각각 와이파이, GSM 3G, 그리고 CDMA 3G (미국 버라이즌) 모델로 나와 있다. 3G 모델에는 GPS가 추가로 탑재된다. GSM 버전은 아이패드 1이 그랬던 것처럼 기본적으로 언락이 되어 나온다.
아이패드 2의 화면은 아이패드 1의 9.7인치 IPS 디스플레이가 그대로 탑재되었다. 그말은, 1024x768의 해상도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뭐, 하드웨어의 제약으로 바뀌지 않으리라는 것은 알았지만, 여전히 아쉽다. 아이패드 3에서는 바뀌려나. 하지만 화소 밀도 문제를 제외한다면, 아이패드 2의 화면은 여전히 업계 최고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아이패드 2에는 아이폰 4와 아이팟 터치 4처럼 자이로스코프가 추가됐다. 이는 중력에 대한 기기의 움직임을 감지하는데, 게임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이지만, 아이폰 4에서도 그랬듯이, 아직은 활용이 잘 안되는 듯한 하드웨어인 것 같다.


디자인 때문에 설전이 오갔던 문제의 스피커는 재디자인을 거친 덕에 소리가 많이 나아진 편이다. 음량은 그닥 달라진 것이 없지만, 조금 나아진 음색을 보인다.


여러가지 면에서 향상점이 보이지만, 아이패드 2의 하드웨어 자체는 1에 비해 혁신적으로 변하지는 않았다. 애플은 여전히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통한 승부를 거는 듯하다.


간주곡


아이패드 2는 전후면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먼저, 후면 카메라 얘기부터 해보자. 아이패드 2의 후면 카메라는 720p HD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이팟 터치 4와 완전히 동일한 카메라다. 이쯤 되면 아이패드 2로 스틸 사진은 찍지도 말라는 소리다. 솔직히 말해서, 스틸 사진 기능은 왜 넣었나 싶을 정도로, 사진의 결과는 실망스럽다. 초점도 안 잡히고, 노출 잡는 실력도 엉망이다. 그리고 광량이 조금이라도 부족해지면 노이즈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나라면 되도록으면 이 카메라로 스틸 사진을 찍는 것은 어떻게든 피하라고 하고 싶다. 아이폰이 있는데 굳이 이걸로 찍을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고. 하지만, 주요 목적인 동영상이나 페이스타임에서는 꽤나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아이팟 터치 4에서 그랬던 것처럼, 동영상 성능은 준수한 편이다.


전면 카메라는 아이폰 4와 아이팟 터치 4와 동일한 VGA 화질로, 페이스타임과 셀프카메라 용으로 쓰인다. 또한, 조금 있다가 더 얘기할 포토 부스에도 요긴하게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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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2의 후면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

아이패드 2로 찍은 영상.


제4악장

소프트웨어 얘기가 나오니, iOS 4.3 얘기를 안할 수가 없다. iOS 4.3은 iOS 5가 나오기 전에 마지막이 될 iOS 4로, 아이패드에도 여러 개의 향상점을 가지고 온다.

먼저 사파리. iOS 4.3에는 맥 OS X 버전에 이미 있었던 니트로 자바스크립트 엔진을 탑재했다. 아래의 선스파이더 자바스크립트 벤치마크 수치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4.2를 탑재하고 있던 아이팟 터치 4와 비교했을 때, 아이폰 4의 4.3 수치가 두 배정도 더 높음을 볼 수 있다. (아이폰 4와 아이팟 터치 4는 동일한 클럭수의 A4를 쓴다.) 또한, 역시 4.3을 탑재한 아이패드 1과 비교했을 때, 아이패드 2가 약 33%정도 더 빠르다. 이는 A5를 탑재한 덕이라고 볼 수 있다.



전면 카메라가 달린 아이패드 2 덕에 페이스타임이 들어왔다. 아이팟 터치 4와 맥의 경우처럼, 아이패드 2도 이메일 주소로 페이스타임 계정에 등록할 수 있다. 작동방식은 여타 다른 페이스타임 클라이언트와 동일하나, 아이패드의 큰 9.7인치 화면을 잡고 페이스타임을 하는것은 또 색다른 기분이다. 반대편의 얼굴이 거의 실제 크기로 보이기 때문에 꼭 실제로 만나 대화하는 것같은 기분이 든다.


아아... 지못미 ;;

맥 OS X에서 다양한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들의 좋은 출처가 되었던 포토부스 또한 아이패드에 탑재했다. 9개의 효과와, 그리고 일부는 터치 스크린을 활용해 효과를 주는 부분을 수정할 수도 있다. 셀프카메라를 별로 안 좋아하는 나야 뭐 잘 안 쓰겠지만, 셀프카메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천국이 아닐까 싶다. 포토부스로 페이스북 사진 찍는 경우가 아마도 더 많아지겠지.


제5악장

애플이 아이패드 2를 선보이면서 한 말이 ‘얇아지고, 가벼워지고, 빨라졌으나, 배터리 시간은 같다’였다. 과연, 그 주장을 지켜냈을까? 정답은 그렇다이다. 확실히 아이패드 2는 아이패드 1만큼이나 오래 간다. 실생활 테스트에서 새벽에 세인트 루이스에서 비행기를 타고 로스 엔젤레스에 도착해서 하루종일 틈틈히 썼는데, 배터리는 아직 40%가량 남아있었다. 틈틈히 동영상에, 트위터질, 브라우저, 이북, 음악 청취 등 다양한 활동을 한 상태였다. 물론, 살짝 용량이 늘어난 배터리도 있지만, 듀얼 코어의 A5에 어떻게 배터리 시간을 유지시켰는지 대단하기만 하다.


환상곡


애플이 이번 아이패드 2를 발표하면서 아이패드 2 자체보다 더 주목을 받았던 것은 바로 스마트 커버였다. 스마트 커버의 역할은 아이패드 2의 화면을 보호하고, 그와 동시에 스탠드의 역할도 겸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애플은 자석을 적극 활용했다. 힌지 부분과 커버 끝부분에 자석이 들어가 있고, 아이패드 2 자체에도 자석이 내장되어 아이패드 2에 말 그대로 딱 맞는다. 그뿐만이 아니라, 아이패드의 뒷판에도 자석이 있어 커버를 젖혀서 뒤에 거치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커버를 접어올리면 키보드용 거치대와 스탠드형 거치대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뒷판을 좀 굴려도 상관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께, 스마트 커버는 제격이다. 확실히 아이패드 1의 디자인을 완전히 죽여놨던 정품 케이스와 달리, 스마트 커버는 디자인도 살리고, 화면보호도 하는 일석이조의 액세서리다. 또한, 덮으면 자동으로 잠기고, 열면 자동으로 켜지는 기능 또한 꽤나 편하다. (이 옵션이 짜증나면 설정에서 끌 수도 있다) 게다가, 자석 힌지는 생각보다 강해서 커버를 손으로 잡고 아이패드를 매달려도 붙어 있다. (주의: 절대 따라하지 말 것) 다만, 몇가지 단점이 있다면, 안쪽의 극세사로 되어 있다 하더라도, 커버가 화면에 고정되는 형태라 화면을 닦기는 어려우며, 혹시나 커버에 날카로운 이물질이 묻기라도 하면 끝장이니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만약에 가죽 커버를 사실 예정이라면, 색은 직접 보고 결정하시길 바란다. 실망을 하실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블랙에는 중후한 색의 가죽을, 화이트에는 좀 더 밝은 폴리우레탄 색을 추천드리는 바다. (돈이 있으시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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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곡


이번 아이패드 2와 함께 선보인 또다른 액세서리가 바로 신형 디지털 AV 어댑터이다. 예전 버전들은 컴포짓이나 컴포넌트에 연결할 수 있었는데, 이 신형 AV 어댑터는 HDMI를 통해 HDTV와 연결할 수 있다. 아이패드 2에서는 이를 이용해 1080p의 풀 미러링 (아이패드의 화면이 그대로 TV로 송출되는 기능)이 가능하다. 다만, 동영상 시청시에는 일단 AV 모드로 전환된다. 또한, 이 AV 어댑터에는 30핀 단자도 있어 송출과 동시에 충전도 가능하다.


개인적인 사견으로는, 이렇게 케이블을 대신해, 아예 에어플레이를 통해 아이패드 화면 전체를 애플 TV로 송출하는건 어떨까란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보다가 조작을 많이 하게 되는데, HDMI 케이블이 한 10미터가 되지 않는 한에는, 일일이 TV 옆으로 가서 조작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과는 별개로, 디지털 AV 어댑터 자체는 완벽하게 돌아간다. 다만, 우리가 테스트한 TV에서는 위아래가 살짝 잘리는 현상이 일어났는데, 이게 TV와의 문제인지, 아니면 원래 AV 어댑터가 그렇게 자르는지는 모르겠다.


후주곡


올해는 태블릿의 해가 될 것이다. 구글에서도 아이패드와 경쟁하기 위해 허니콤을 내놓았고, 이를 이용해 다양한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어떻게든 애플의 성공가도를 짓밟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아이패드 2를 이용해, 애플은 다시금 저만치 도망가고 있다. 아이패드 2가 모든 것이 완벽하지는 않다. 디스플레이는 아직도 화소가 보이고, 카메라는 노이즈가 보인다. 스펙상으로 경쟁제품을 앞서지도 못한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스펙이 아니다. 바로 어떠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느냐다. 애플은 이것을 너무나도 잘 이해하고 있다. 안드로이드폰을 만들었던 제조사들이나 안드로이드를 만든 구글에게 충고를 하자면, 태블릿은 스마트폰과 다르다. 스펙만을 앞세울 수는 없다.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안드로이드를 사랑하시는 분들에게는 뼈아픈 소식이지만, 이것은 사실이다: 아직 허니콤 OS 자체나 경쟁 태블릿의 하드웨어는 경험면에서 크게 뒤지는 것이 현실이고, 이를 고치지 않는다면, 스마트폰처럼 쉽게 아이패드를 이기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면, 아이패드 1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할 질문이 있다: “아이패드 2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는가?” 물론, 다양한 변수 (카메라, A5, 가벼운 무게)들이 있지만, 무작정 아이패드 2로 업그레이드하면 실망하실 수도 있다. 그만큼, 아직 여러분의 아이패드 1은 현역으로 뛰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태블릿을 사신다면? 아이패드 2가 정답이다.

장점
  • 더 얇고 가벼워진 디자인
  • 훨씬 더 빠른 A5 SoC
  • 똑같은 배터리 수명
  • 혁신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스마트 커버
단점
  • 그대로인 화면
  • 스틸 찍지 말라고 소리치는 카메라
  • 메모리가 좀 더 많았으면.. 
최종평점: 9/10

* 이 리뷰는 @anygate님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습니다.
* 사진 촬영은 @BrentPark님의 협조를 받았습니다. 


 

iPad 2 프리뷰

iPad/Review 2011. 3. 13. 10:29

안녕하세요, 현재 아이패드 2를 리뷰하고 있는 쿠도군입니다. 아이패드 2에 대한 완전한 리뷰는 이번주중에 나올 예정이지만, 아이패드 2에 대해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간단한 첫느낌만을 우선적으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아이패드 2 (위), 아이패드 1 (아래)


일단, 아이패드 2를 처음 만지는 순간 드는 생각은, "가볍다!"라는 것입니다. 사실 수치상으로는 1세대 아이패드보다 15% 정도만 가벼운 것이지만, 그 15%의 차이가 주는 체감적 무게는 많이 가벼운 편입니다. 얇기도 무지 얇지요. 이러한 차이는 아이패드 2의 휴대성을 의외로 상승시켜줍니다. 다만, 주의하실 점은 유리가 생각보다 생채기가 쉽게 나는 편이라는 것입니다. 만약에 스마트 커버만 쓰신다면, 보호필름은 필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솔직히 전 스마트 커버가 이 만행을 저지른게 아닌가 싶을 정도니까요. (정확히 말하자면, 스마트 커버 자체보다, 커버와 화면이 닿는 부분에 묻은 이물질이 주범인 것같습니다.)

그리고 직접 아이패드 2를 쓰다가 느끼게 되는 것은, A5의 속도입니다. 어떠한 앱을 던지던, 망설임없이 바로 켜줍니다. 실제로 아이패드 1과 동작 속도를 비교해봤을 때, 아이패드 2가 약 1.5배에서 2배가량의 속도 향상을 보여줬습니다. 조금 더 자세한 성능 비교는 리뷰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시험삼아 전면 카메라를 이용한 페이스타임 통화도 자체적으로 해보았는데, 아이패드에서 하는 페이스타임은 아이폰 등에 비해서는 용도가 많이 없을 생각이 처음에는 들었으나, 이를 아이패드에서 하는 맛 또한 있습니다. 아이폰과 달리 훨씬 큰 화면을 손으로 직접 잡고 하는 것이다보니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아이폰보다 픽셀 밀도가 더 낮은 화면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품질이 저하되어보이는 경향은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사실, 이러한 차이점을 제외한다면, 아이패드 2와 아이패드 1의 차이점은 그닥 크지 않습니다. 같은 크기와 해상도의 화면을 가지고 있고, 기능을 생각한 외형적 변화도 거의 없습니다. 이는 1세대 아이패드를 쓰시던 분들이라면 바로 적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굳이 업그레이드를 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도 들게 됩니다. 이미 아이패드 1을 죽 써왔던 저도 아직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얻지 못했고, 리뷰에서 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많은 언론매체에서 말했듯이, 아이패드 2는 혁신적보다는 진화적인 변화를 거쳤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진화가 여러분에게 필요한 진화냐는 것이 아닐까요.

아이패드 2의 리뷰는 이번주중에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기대해주세요!

iOS 4.2 for iPad (더 프리뷰 같은) 리뷰

iPad/Review 2010. 11. 8. 12:54

- 리뷰라는 글의 성격상 말을 놓은 채로 쓰고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애플이 아이패드를 1월에 공개했을때, 또다시 실패가 될거라느니 등으로 많이 시끄러웠었다. 하지만, 이 불안을 떨쳐버리고 아이패드는 유수 언론에게서 아주 긍정적인 리뷰를 받고 (심지어 나한테서도) 데뷔했고, 지금까지 태블릿 시장에서 95%의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물론, 이에는 아직 뚜렷한 경쟁자가 출시를 하지 않은 점도 한몫했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인 평가와 판매기록에도 그림자는 존재했다. 플래시 미지원, 카메라의 부재, 멀티태스킹의 미지원 등 여전히 일부 유저층에게는 어필하지 못하는 기능이 다수 존재했었던 것은 사실이다.

위에 명시한 것 중 하나는 잡스의 똥고집, 다른 하나는 하드웨어의 변화가 필요한 것이지만, 다른 하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가능한 것이다. 게다가, 이미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에서는 해결된 마당에 아이패드에는 언제 해결될 지 아이패드 유저들은 목빠지게 기다려왔다. 하지만, 드디어 그 기다림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애플이 최근에 iOS 4.2의 Gold Master 빌드를 배포한 것이다. 최종 버전에 가까운 이 빌드를 통해, 아이패드에 멀티태스킹과 다른 수많은 기능들을 가져다줄 iOS 4.2를 살펴보도록 하자.



멀티태스킹

iOS 4.2에서 아이패드에 가져주는 커다란 기능 하나가 바로 멀티태스킹이다. 방식은 아이폰 버전과 동일하다. 더블 탭하면 최근에 런칭한 앱들을 보여주는 바가 뜨고, 이를 통해 다른 앱으로 빠르게 스위칭을 할 수 있다. 스위칭할 때의 애니메이션이 아이폰과 다른 것을 제외하고는 쓰는 API 등은 동일하다. 이로 인해 이미 iOS 4에서 멀티태스킹을 지원하는 유니버설 앱(아이폰과 아이패드 버전이 한 앱으로 제공되는 앱)은 아이패드에서 문제없이 멀티태스킹 지원이 가능했다. 물론 아이패드만을 위해 만들어진 앱들은 개발자들이 수정을 거쳐야 멀티태스킹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멀티태스킹 바에서 왼쪽으로 슬라이드를 하면 음악 플레이어 컨트롤과 볼륨 컨트롤과 밝기 컨트롤, 그리고 로테이션 락이 보인다. 로테이션 락이 여기에 추가됨으로써 아이패드의 볼륨 버튼 위 스위치는 음소거 스위치로 변경되었는데, 아이폰과 달리 아이패드는 음소거가 그닥 많이 필요하지 않으니 차라리 그대로 두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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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Play

AirPlay는 iOS 기기에서 다른 AirPlay 지원 기기로 음악/동영상/사진 등의 미디어 재생 정보를 보내는 기능이다. 간단히 말해, AirPlay 기능을 통해 아이패드에 있는 미디어를 애플 TV에서 재생하도록 스트리밍 커맨드를 보낼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이러한 기기들이 모두 같은 와이파이 네트워크 내에 있어야 한다. 불행히도, 환경이 802.1x 네트워크인 학교에서는 이러한 에어플레이 기능을 체험한다는 건 불가능했다.


AirPrint

AirPrint는 간단히 말해 무선 프린팅 솔루션이다. 아이패드에서 문서나 웹페이지 등을 같은 무선 네트워크 내에 있는 프린터로 연결해 인쇄를 해주는 것이다. 아이패드로 문서작업을 많이 하시는분들에겐 유용한 기능이라 사료된다. 역시, 학교 환경이라 테스트는 하지 못했다.



다른 iOS 4 기능들

iOS 4.2에는 멀티태스킹 말고도 폴더, 메일 기능 개선, 게임 센터 등 iOS 4.1까지의 새로운 기능들이 탑재되어 있다. 스샷 갤러리로 잠시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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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지원

또한 아이패드용 iOS 4.2의 또다른 변화는 바로 30개의 언어 지원을 추가로 한다는 점이다. 그 중에 한국어 또한 포함되어 있어 키보드와 UI를 한국어로 설정할 수 있다. 이는 우연찮게 아이패드의 한국 공식 런칭과 딱 맞아떨어진다. 아직은 더 작은 iOS 기기들처럼 2벌식만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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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불안불안한 점들

현재 버전의 iOS 4.2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와이파이다. 테스트한 32GB 와이파이 모델에서 iOS 4.2는 와이파이가 연결된 상태에서도 인터넷 속도가 현저하게 느리거나 아예 어떠한 패킷도 받지 못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아직 테스트 아이패드와 비슷한 상황이 다른 분들의 아이패드에서는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위에 명시한 802.1x 네트워크 문제이거나(802.1x 네트워크는 모바일 기기에게 상당히 불친절하기로 유명하다), 테스트한 아이패드 자체의 문제일 것으로 사료된다만, 이는 정식 버전이 나올 때까지 판단은 유보해야겠다.


총평

아이패드 국내 런칭과 맞추어 나온 iOS 4.2는 아직 불안불안하긴 하지만 멀티태스킹 등의 iOS 4 기능보다도 특히 한국 사용자들에게 한국어 지원 등의 기능 개선이 더 돋보이는 업데이트다. 이 업데이트로 아이패드는 국내런칭 준비가 완료됐고, 이제 남은 것은 출시뿐이 아닐까?

Update: 와이파이 문제는 4.2 GM Update 2에서 해결되었다.

평범한 보호필름은 가라! 젤라스킨(Gelaskin)

iPad/Review 2010. 7. 20. 18:42
혹시 젤라스킨이라고 아시나요? 젤라스킨은 기존의 투명한 보호필름에서 더 업그레이드된 필름을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바로 아티스트들의 그림을 보호필름으로 만든거죠. 현재 젤라스킨의 홈페이지에 가보면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그림을 선택해 보호필름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원하는 제품도 다양합니다. 국내에도 젤라스킨이 오픈했지만 아직 해외에 비하면 종류는 현저히 적은 편입니다. 그래도 제품 퀄리티는 정말 훌륭합니다. 모든 젤라스킨은 캐나다에서 제작되고 있다고 하네요. 전 이번에 아이패드용 젤라스킨을 받았습니다. 지금부터 젤라스킨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택배박스는 상당히 컸습니다. 아이패드용 필름인데..왜이렇게 큰지 좀 아이러니했습니다...^^

꺼내보니 아이패드의 앞 필름과 뒷면을 하나로 이어붙였군요. 젤라스킨 외에 사탕과 쿠폰도 들어있네요. 사탕을 바로 다 먹어버리고 쿠폰은 고이 모셔뒀습니다. ㅎㅎ

제가 주문한 젤라스킨은 NYC입니다. 젤라스킨은 즉시구매할 수 있는 필름이 있고 예약해야 구입할 수 있는 필름이 있는데 전 즉시구매밖에 선택이 안되어 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스킨을 선택했습니다.

뒷면은 젤라스킨을 소개하는 페이지입니다.

이제 필름을 꺼내고 제 아이패드에 붙일 차례입니다. 이 필름은 투명한게 이니기때문에 굳이 붙이기 전에 아이패드를 닦을 필요는 없습니다.

우선 붙이기 가장 쉬운 뒷면부터 붙였습니다. 뒷면을 붙이면서 사실 전 크게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필름을 붙이기 너무 쉬웠기 때문이죠. 젤라스킨은 3M 의 필름을 사용했는데 무척 부드럽고 붙이기가 너무 쉬웠습니다. 그리고 기포도 거의 안들어가고 들어간다고 해도 눌러서 쉽게 뺄 수 있었죠. 다른 보호필름보다 붙이기 배이상 쉬운 것 같습니다. 보호필름을 못붙이시는 분들이라도 쉽게 붙일 수 있을 정도로요^^ 필름 겉 재질도 너무 좋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드디어 앞면부 붙였는데요. 앞면은 붙이기 약간 힘들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이미 필름을 붙여놓은 상태였기 때문이었어요. 전 지금 Anti Glare 필름 위에 젤라스킨을 입혔습니다. 젤라스킨은 실제로 화면을 커버하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아서요. 근데 배경화면(홈페이지에서 다운가능)과 그림을 맞춰서 붙이기가 약간 어렵더군요. 그래도 다른 보호필름보단 수월하게 붙였습니다.

붙이고 난 후의 모습입니다. 어떤가요?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습니다. 무엇보다 전 필름을 액정에만 붙여놨었는데 뒷면도 보호가 되고 제 아이패드 자체가 특별해진 기분입니다. 배경화면과의 매치도 잘 되었구요. 하지만 그와 함께 단점이 있다면 이 스킨을 붙이면 왠지 배경화면은 다른걸 못쓸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호불호가 갈린다는 단점도 있죠. 어떤분들은 깔끔한 멋을 원하시는 분들도 계실테니까요. 또다른 단점은 이 필름은 옆은 보호가 되지 않고 또한 액정도 보호가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액정도 보호하고 싶으시다면 저처럼 우선 액정보호필름을 붙이시고 이 필름을 붙이셔야합니다. 그래도 큰 이질감은 없습니다. 또한 어떤 케이스에선 딱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필름을 붙이신다면 케이스에 좀 더 신경을 쓰셔야 할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필름을 계속 사용할 것 같습니다. 앞면은 약간 엉뚱한 면도 있지만 계속 보다보니 만족스럽습니다.^^ 만약 기존의 투명한 필름이 지루하셨다면 젤라스킨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아이패드뿐만 아니라 아이팟, 아이폰, 랩탑 등 다양한 기기를 위한 필름이 있으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링크 - 젤라스킨

[Official Review] Apple iPad - 모바일 컴퓨팅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다.

iPad/Review 2010. 4. 8. 05:33

필자 노트 - 이 리뷰는 아이패드의 페이지를 이용해 썼던 영어 리뷰를 옮긴 것입니다. 말을 낮춰서 진행되는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악명높은 애플 태블릿에 대한 루머들이 무슨 캘리포니아 산불마냥 퍼지고 있을 때(월 스트리트 저널은 “태블릿에 대해서 이렇게 흥분했었을 때는 십계명이 있었다”고..), 나는 이 제품이 도대체 어느 용도인지 감을 잡기가 힘들었다. 그냥, 이걸 가져야 할 이유를 정당화하기가 힘들었다는 게 더 맞았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모두가 결국 발표된 아이패드를 보며 실망을 연발할 때, 나는 애플의 정책을 이해하게 됐다. 지금까지의 태블릿 PC나 넷북은 데스크톱 OS를 돌려서 최적화를 하기가 힘들었던 때에 반해, 모바일 OS를 돌리게 되면 전원관리나 성능, 그리고 더 낮은 하드웨어를 돌리는 안정성이 훨씬 월등하게 되니까. 심지어, 나는 아이패드가 발표된 직후에 내 메인 블로그에 썼던 글에서 넷북은 망했다고 쓰기도 했다. 이제 아이패드를 지난 이틀동안 미친듯이 쓰면서, 아이패드는 아이폰이 스마트폰에게 그랬던 것처럼, 태블릿이라는 기기타입을 한 단계 더 나아가게 할 기기가 될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패키징


아이패드의 패키징은 최소 499달러라는 어떻게 보면 상당한 돈을 내고 사는 것치고는 상당히 심플하다. 박스를 처음 열면, 아이패드가 박스를 가득 채우고 있고, 아이패드를 들면, 간단한 문서와 함께 아이폰과 아이팟에서 호환되는 USB 케이블과 10W 충전기가 있다. 이 충전기는 무식하게 큰 아이패드의 듀얼 내장 배터리(이에 대해선 나중에 좀 더 얘기하도록 하겠다)를 충전시키기 위해 전력을 기존 충전기에서 늘린 것이다. 아이폰과 아이팟을 충전하는 기존 충전기도 충전은 되지만, 충전 자체는 무지 걸린다. 한 예로, 내가 아이폰 충전기를 이용해 4%에 있었던 아이패드를 충전을 걸어놓고, 5시간 뒤 켜보니... 아직도 73%에서 계속 충전중이었다. 따라서, 9시간이나 주무실 거 아니면, 아이패드랑 같이 오는 충전기로 충전하는 게 낫겠다. 여하튼, 패키징은 깨끗하고 기본적이다. 사실, 55만원이 넘는 돈을 내고 사는 기기치고는 너무 기본적이다. 심지어 이어폰도 안 준다.


하드웨어 디자인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이패드 하드웨어의 기본적 전제는 모두가 말하는 것이랑 완전히 똑같다: 거대한 아이폰이라는 사실 말이다. 아이폰이랑 버튼들의 배치나 하드웨어적 기능들이 거의 다 같다. 앞에는 커다란 9.7인치 멀티터치 화면과 함께, 아주 작은 홈 버튼이 위치한다. 사실, 이 홈 버튼은 아이폰 3GS와 비교했을 때도 더 작다. 화면 주변에는 두꺼워서 논란이 그리도 많은 베젤이 위치하는데, 이는 아이패드를 손으로 들 때 의도하지 않았던 터치 스크린 입력을 방지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뒤쪽은 검은색 플라스틱 애플 로고 (무선랜 안테나가 여기에 자리한다)를 제외하면 한 장의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있다. 유니바디 공법이라 불리우는 이것은 맥북 프로, 아이맥을 거쳐 이제 아이패드로 오게 됐다. 사실, 아이패드가 내가 처음으로 애플 스토어 바깥에서 테스트해보게 된 유니바디 제품이었는데, 상당히 잘 만들어져 있다. 앞의 강화유리까지 합해, 아이패드는 상당히 견고하고 망가지기가 쉽지 않아보인다. 아이패드는 와이파이 버전은 680g, WiFi + 3G 모델은 730g이므로, 아이패드가 할 수 있는 것에 비해서는 가볍지만, 확실히 들고 다니면서 할 것은 못 된다. (뭐, 아이패드 자체가 들고 다니면서용은 아니다만...) 여하튼, 앞면의 유리는 아이폰 3GS처럼 기름방지 코팅이 씌워져 있어서, 지문에 대해서 잘 대응한다. 물론, 지문이 아예 안 생긴다는 말은 아니지만, 쓱싹쓱싹 닦으면 어떠한 잔여물도 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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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확대하실 수 있습니다)

아이패드의 위쪽에는 아이폰처럼 헤드폰 잭과 잠금 버튼이 있다. 헤드폰 잭을 아이팟 터치처럼 아래로 위치시켰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뭐 어차피 아이패드는 거꾸로도 쓸 수 있으니까 그건 된 것 같다. 아, 그리고 헤드폰 잭 옆에는 조그마한 마이크 구멍이 있다.


아이폰에서 왼쪽에 있던 버튼부는 모두 오른쪽으로 옮겨졌는데, 오른손잡이라면 물론 왼손으로 아이패드를 잡고, 오른손으로 컨트롤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당연한 선택으로 보여진다. 볼륨 버튼 위에는 화면 회전 잠금 스위치가 있는데, 이는 켜지면 중력센서로 인해 아이패드가 회전하는 것을 방지한다. 침대에서 뭘 읽거나 볼 때 상당히 유용하다.


아래쪽에는 아이팟, 아이폰과 똑같은 30핀 단자가 있고, 세 개의 스피커 그릴이 있다. 스피커는 생각보다 훨씬 크고 선명하게 들린다. 최대 볼륨으로 돌려도 음의 깨짐이 들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뭐 이걸로 파티 돌릴 정도는 아니고, 저음도 상당히 약하지만, 누구랑 같이 영화 볼 정도의 거리에서 보면서 듣기에는 적당하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패드에 가지는 가장 큰 하드웨어적 불만은 아무래도 iSight 카메라(아니면, 평상적 언어로는 ‘웹캠’)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원래 돌아다니면서 화상채팅은 하지 않아서 큰 상관은 없지만, 단점은 단점이다.


화면


화면은 아이패드에게는 가장 중요한 부품이라 할 수 있겠다. 화면으로 아이패드를 조종하니 당연한 거 아닌가. 아이패드의 9.7인치 화면은 LED 백라이트를 달고 있어서 색깔이 화사하고 검은색 레벨도 상당히 깊은 편이다. 간단히 말해, 내가 본 화면 중 가장 아름다운 화면 중 하나다. 또한 화면 패널은 시야각이 상당히 넓은 것으로 알려진 IPS인데, 화면을 덮고 있는 유리의 반사만 아니라면, 상당히 대단한 시야각을 가지고 있다. 또한 많은 분들의 요청으로 태양광 아래서 또한 시험해봤는데, 읽는데 외부적 빛이 ‘필수’인 전자잉크만큼은 아니더라도 문제없이 읽는 것이 가능했다. (밝기는 조금 조정해줘야 했지만 말이다.)


거기에, 또 아이패드를 계속 보거나 읽으면서 생기는 눈의 피로도에 관한 것도 있다. 거의 하루종일 아이패드를 써보면서 말하건데, 이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 긴 시간동안 눈이 피곤했던 적은 없었다. (잠을 못 자서 몸이 피곤한 건 있었다.) 물론, 아이리버 스토리같은 전자잉크 이북 리더보다야 더 빨리 피곤해지겠지만, 나라면 차라리 색을 지원하고, 어둠 속에서도 읽을 수 있는 화면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화면의 픽셀 크기는 1024x768으로, 4:3 풀스크린이다. 요즘 대세는 와이드스크린인데 왜 굳이 풀스크린을 채택했냐고 물으신다면, 바로 이북이다. 이북의 종이 비율은 와이드스크린보다 풀스크린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게다가, 와이드 스크린이었다면 잡을 때 비율이 이상했을 테지만 (특히 세로로 잡으면), 아이패드의 풀스크린 해상도의 화면은 잡기도 쉽다.


내부 사양

(이미치 출처: Apple)

아이패드는 A4라 불리우는 애플이 직접 만든 칩을 달고 있다. 어떻게 만들어졌던 간에, A4는 아이패드가 하는 것들을 충분히 해낸다. 1GHz의 클락 수는 구글의 넥서스 원 스마트폰과 같은데, 다른곳에서 한 테스트 결과, 아이패드가 더 빠른 속도를 보였다고 한다. 물론, 이 테스트는 웹 브라우저에서 사이트를 로드하는 속도였기 때문에 웹 브라우저의 렌더링 속도나 OS의 안정성 등의 차이가 있지만, 아이패드의 램이 넥서스 원의 반인 256MB임을 감안할 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조화가 상당함을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소프트웨어

OS

아이패드는 기존 아이폰 OS를 아이패드에 맞게 개조시킨 3.2버전을 돌리고 있다. (아이폰은 3.1.3이 최신) 아까 얘기한 것처럼, 애플이 아이패드를 구동시킬 OS로 아이폰 OS를 선택한 것은 지난 2년간 아이폰에서 앱들을 개발해왔던 개발자들이나, 아이패드의 최적화를 생각해보면 좋은 선택이었다 사료된다. 그리고 이 최적화는 A4와 합쳐져 최고의 결과를 도출해낸다. 뭘 하던간에, 모든 것이 빠르고 부드럽다. 어플리케이션에 문제가 있지만 않으면 말이지. (ngmoco를 째려보는중) OS상의 버그도 하나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아이폰 OS를 돌리다 보니, 모든 게 익숙하다.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를 써보셨다면, 아이패드도 문제없이 쓰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점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써드파티 앱들의 멀티태스킹이다. 이제 곧 발표될 아이폰 OS 4.0에서 이에 대한 해결책을 볼 수도 있겠지만, 스마트폰도 아니고 더 강력한 앱들이 올 것이라는 사실과 넷북을 대체할 것이라고 애플에서도 선언한 마당에, 멀티태스킹이 안된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될 일이고, 정말로 추가가 되어야 할 부분이다. 아마 아이폰 OS 3.0이 두 가지의 완전히 다른 기기를 제대로 지원할 준비가 되지 않아 일단 ‘임시 땜빵’으로 이렇게 된 거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러니 4.0이 더욱 더 기대되는 수밖에.




또한, 푸시 알림에 대한 문제점도 있다. 애플은 멀티태스킹 대신에 리소스와 배터리 수명을 보존하기 위해 푸시 알림 서비스를 쓰는데, 수행은 잘 되는데, 너무나도 방해적이다. 팝업 윈도우 형식(이제는 아이패드가 해상도가 더 높아서 완전 작아보인다)으로 런칭되다보니 워드 프로세싱 작업을 하거나, 게임이나 유튜브로 동영상을 보고 있을 때 참 방해가 된다. 애플이 남 벤치마킹하는 거 더럽게도 싫어하는 것은 이해가 간다만, 구글 안드로이드 OS의 ‘상태바에 알림들 저장하기’ 방법이 제일 나아보이더라.


마지막으로, 아이패드의 OS에서 마음에 안 드는 점은 바로 국제 언어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아니, 아이폰은 전세계의 거의 모든 언어를 다 지원하는데, 왜 아이패드는 못하는가? 애플이 친절히 한국어 키보드를 빠뜨리신 덕에 이번 리뷰 기간동안 한국어를 아예 입력하지 못했다. 아이패드를 리뷰하는 동안에 한글 키보드로 타입하고 이를 클립보드로 복사에 다른 곳에 붙여넣을 수 있는 앱이 등장했지만, 그렇게도 간단한 기능에 5달러라는 터무니 없는 가격에 파는 것도 이해가 안되거니와, 여전히 OS 차원에서 키보드를 지원하는 것만하지 못하다. 역시 4.0에서 기대해야 할 뿐이다.


아, 그리고 아이패드 역시 스팟라이트 통합검색이 달려 있다. 아이폰이랑 거의 완전히 똑같이 돌아가니까, 이쯤으로 줄이도록 하겠다.


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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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의 유저 인터페이스는 아이폰과 상당히 흡사하다. 일단, 잠금 스크린과 홈 스크린은 모든게 크다는 것만 제외하면 같다. 하지만, 몇 가지 차이점은 있다: 첫번째로, 잠금 스크린에서 바로 슬라이드쇼를 시작할 수 있고, (아이패드가 독에 꽂아있을 때 유용할 것이다) 두번째로, 홈 스크린도 이제 배경화면을 설정해줄 수 있다. 심지어 각각의 스크린마다 다른 사진을 배경화면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잠금 스크린과 홈 스크린도 가속센서에 따라 회전을 한다.


좋지 않은 점은, 아이패드를 개인화할 방법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도대체 위젯은 왜 아직도 안 보이지? 앱들을 정리할 폴더는? 잠금 화면은 잠금해제 슬라이더와 시간을 제외하고는 텅 비어 있고, 개인화할 방법이 전혀 없다. 그 텅빈 자리에 다양한 알림들을 넣어줬으면 얼마나 좋을까.


다른 곳도 바뀐 곳은 있다. OS X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독은 이제 최대 6개의 아이콘을 넣을 수 있고, 페이지마다 20개의 아이콘을 저장할 수 있다. 거기에, A4 덕에 모든 게 빠르다. 아이폰 3GS가 날아다녔다면, 아이패드는 거의 순간이동을 하는 격이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앱들이 팝업 형식의 메뉴와 가로 모드에서는 스플릿 뷰를 지원하기 때문에 돌아다니기가 더 쉽고 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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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거기에는 키보드가 있다. 일단, 세로형 키보드는 약간 쓸모없긴 하다. 애플이 일명 ‘혹시나 몰라서’ 넣어둔 건 좋은 것이었고, 실제로 은근히 많이 쓰긴 했었다. 하지만, 두 손으로 편하게 타이핑하기엔 너무나도 좁다. 하지만 가로 키보드는 훨씬 낫다. 물론 적응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조금만 적응된다면 곧 날아다닌다. 작은 팁을 하나 주자면, 엄지와 새끼손가락은 쓰지 않고 세 손가락으로 타이핑하면 무지 빨라지더라. 게다가, 아이폰 OS의 자동수정 (한글은 죄악이던 ;;)이 그대로 오고, 심지어 다 치고도 잘못 친 단어에 대해 단어를 추천해주는 일명 ‘빨간줄’ 기능까지 생겼다. 이러한 모든 새로운 기능들은 아이패드를 훨신 치기 좋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여전히 장시간 타이핑을 하기엔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어딘가에 있을 JK 롤링 워너비들을 위해, 애플은 몇가지 액세서리를 준비했다: 첫번째는 아이패드를 꽂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키보드 독과, 블루투스의 기능확장 덕에 블루투스 키보드에 연결도 할 수 있다. 당연히 애플의 무선 키보드에서도 동작하지만, 대부분의 블루투스 키보드도 다 연결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 기능은 블루투스 키보드가 없어서 테스트는 해보지 못했다.


번들 앱

애플은 더 큰 화면을 가진 아이패드를 위해 자신들이 아이폰에 번들하는 앱들의 대부분을 다시 만들었다. 모두 다 환영할 만한 변화고, 애플은 리디자인을 잘 해냈다. 자 그럼, 하나하나씩 보자.

  • 사파리: 나는 개인적으로 사파리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아이패드의 기함 역할을 하는 사파리는 웹을 보여주는 일을 멋지게 해낸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추가점은 바로 아이폰은 너무 작아서 넣을 수 없었던 즐겨찾기 바다. 나는 맥 버전 사파리에서도 즐겨찾기 바를 자주 쓰는 편인데, 실제로 아이패드를 쓰는 동안 모바일미로 즐겨찾기 바를 동기화해서 사용했다. (아이튠즈로도 동기화가 가능하다) 게다가, 로드했던 거의 모든 페이지가 데스크톱용 풀 웹 페이지였고, 아이패드가 1GHz의 CPU와 256MB RAM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렌더링 속도 또한 아주 빨랐다. 또한, 아이폰보다 더 섬세해진 멀티터치 제스쳐 덕에 꼭 웹이 종이가 되어 읽는 기분이 든다. 플래시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은 큰 마이너스이긴 하지만, 이 웹 브라우저가 가지고 오는 그 경험은 정말 장난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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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일: 애플은 메일 앱은 많이 개조하지 않았다. 물론 아이폰의 화면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리디자인이 되었지만, 디자인 자체는 아이폰 버전과 유사하다. 아직도 통합형 메일박스는 보이지 않고 (스티브 잡스가 4.0 버전에 탑재한다고 스스로 확인시켜줬지만), 여전히 비즈니스 이메일 애용자들에게는 안 맞을 수도 있다. 솔직히 말하면, 그래도 다수의 메시지를 선택할 때의 애니메이션은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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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d Video Tour Part 1 - Intro / Safari / Mail)


  • 사진: 역시 대대적으로 개조가 된 앱이다. 사진들 자체를 브라우징하는 것은 아이폰과 같지만, 다른 부분은 완전히 바뀌었다. 첫번째는 바로 핀치로 엿보기 제스쳐라는 것인데, 이는 사진 앨범을 그냥 탭하는 대신 두 손가락 핀칭으로 살짝 엿볼 수 있는 기능이다. 이는 확실히 다른 사람들에게 아이패드를 데모할 때, 모든 사람들이 와우를 연발하게 하는 기능이었다. 그리고, Faces와 Places를 접목시킨 것 또한 환영할 만하다. Faces는 얼굴 인식 기술을 활용해 얼굴을 태깅하는 기능이고, Places는 사진의 GPS 데이터를 이용해 지도에 찍은 곳을 기록하는 기능이다. 둘 다 iPhoto ’09 혹은 Aperture 3에서 동기화가 가능한데, 나는 Aperture 3에서 동기화시켰다. 이는 정말 사진 관리를 편리하고 재밌게 해준다. 29달러짜리 추가 액세서리인 카메라 연결 킷을 이용해 카메라에서 직접 아이패드로 사진을 옮길 수도 있지만, 5월까지 나오지 않는 관계로 테스트해보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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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팟과 동영상: 아이패드의 메인 미디어 앱들도 좀 더 실제 컴퓨터에 가까운 UI를 가지게 되었다. 특히 아이팟 앱은 앨범 뷰 등으로 인해 컴퓨터용 아이튠즈와 상당히 흡사하다. 아이튠즈에서 동기화한 재생목록에서 직접 노래를 더하거나 뺄 수도 있고, 이 변경사항은 아이튠즈와 다시 동기화된다. 하나 문제점이었다면 재생을 일시정지했다가 다시 재생하는 게 약간 이상했다. 어떨 때는 일시정지한 부분에서 재생하다가도, 어떨 때는 재생목록을 다시 재생하더라. 어떠한 패턴이 있는 듯하긴 하지만, 그 패턴을 발견하진 못했다. 동영상 앱은 영화나 TV 쇼를 일종의 팜플렛 형식으로 보여준다. 이제는 영화를 선택하면 출연진과 제작진 등의 기본적 정보를 보여주고, 동영상을 플레이하기도 전에 챕터 선택을 쉽게 할 수 있다. 불행히도, iTunes Extra는 되지 않는 듯하다. (이건 근데 내가 iTunes Extra가 있는 동영상이 없어서...) TV 쇼 또한 비슷하게 에피소드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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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 사실, 지도같은 경우는 내가 아이패드를 리뷰하면서 그닥 사용성을 찾지 못했다. (3G모델이면 모를까, 아마 내가 리뷰한 모델이 Wi-Fi 모델이라 그래서일 수도 있다) 하지만, 멀티터치 제스쳐 면에서는 사파리만큼이나 훌륭했다. 핀칭 확대 등의 제스쳐는 아이폰보다 훨씬 더 직접적이다. 아이패드의 거대한 화면 덕에, 실제 종이 지도를 보는 기분이다. 3G와 GPS가 달리게 되면 9.7인치짜리 네비게이션으로서 더 활용성이 있어보인다. 실시간 안내는 못하지만.

(iPad Video Tour Part 2 - Photos / iPod / Videos / Maps)


  • 유튜브: 아이폰부터 있었던 유튜브 또한 상당한 변화를 거쳤다. 더 커진 화면 공간을 이용해, 애플은 실제로 유튜브 사이트와 유사하게 만들면서, 약간은 개선을 했다. 관련된 동영상과 같은 제작자가 올린 동영상 목록을 원탭으로 볼 수 있고, HD를 지원하는 동영상은 HD로 재생한다. (최소한 Wi-Fi는) 아이패드로 재생되는 HD 유튜브 동영상은 정말 끝내준다. 하지만, 애플은 아직도 동영상이 다운로드되다가 갑자기 이유없이 멈추는 현상을 개선하지 못한 듯하다. 이건 2007년에 나온 아이폰부터 있었던 증상이다.

  • iTunes 스토어 & 앱 스토어: 이들 스토어 앱은 역시 아이패드의 거대한 화면을 위해 리디자인됐다. 확실히 더 많은 컨텐츠를 보여주고, 이제 이 두 앱들은 실제 컴퓨터용 아이튠즈와 흡사한 UI를 가지고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애플이 몇몇 영화의 HD 버전을 애플 TV처럼 아이패드에서만 렌트할 수 있게 열어놨다는 것이다. (셜록 홈즈가 좋은 예였다) 앱 스토어는 아이패드용 앱을 전면으로 배치해놓고, 아이폰용 앱은 검색으로만 받을 수 있게 해놨다. 하긴, 아이폰 앱을 배치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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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d Video Tour Part 3 - YouTube / iTunes Store / App Store)


  • 캘린더와 연락처: 이 두 개의 앱은 기능적 업데이트보다는 UI적 업데이트에 집중된 듯하다. 둘 다 다이어리 스타일의 인터페이스를 도입했고, 둘 다 예쁘다. 하지만, 기능적으로는 아이폰의 것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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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모: 별로 할 말은 없다. 아이폰과 거의 똑같은 인터페이스에 사이즈만 키웠다. 가죽 느낌의 종이 홀더 일러스트는 맘에 든다.

써드파티 앱 지원

물론 아이패드용 써드 파티 앱들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마이크로 리뷰들을 진행하도록 하겠지만 (하드웨어 리뷰만으로도 이건 길이가 장난아니다) 아이패드가 써드 파티 앱들을 어떻게 컨트롤하는 지 간단히 얘기하고자 한다.

  • 아이폰용 앱: 아이폰용 앱을 돌릴 때 아이패드는 일종의 아이폰 시뮬레이터다. 아이폰의 원래 해상도인 320x480 픽셀에서 돌리던지, 아니면 오른쪽 하단에 있는 2X 버튼을 눌러 2배로 늘릴 수 있다. 하지만, 아이폰 앱은 아이폰 해상도에 맞게 쓰여진 것이다 보니  약간의 픽셀 늘어짐은 있다만, 그닥 심각하진 않다. (재밌는 점은, 텍스트 필드를 탭하면 아이폰 키보드를 불러온다.)

  • 아이패드용 앱: 이제 모든 게 흥미로워진다. 당연히 아이패드 앱은 자연스럽게 돌린다만, 이 앱들의 질은 상당하다. 내가 이 리뷰를 영어로 쓸 때 썼던 페이지를 제쳐두고라도, 뉴욕 타임스나 월 스트리트 저널 앱 같은 경우는 아이패드를 순식간에 신문으로 만들어준다. (뭐, 월 스트리트 저널같은 경우는 다소 비싼 신문이긴 하지만 말이다) 넷플릭스나 ABC 플레이어 등의 비디오 스트리밍 앱도 좋아 보였지만, 써보진 못했다. 마지막으로 애플은 앱마다 독특한 파일 시스템을 만들어내서 파일 추출과 불러오기가 가능하다. 이메일 첨부파일을 열던지, 아니면 아이튠즈의 Apps 탭 아래에서 컴퓨터에서 파일을 업로드해서 보내거나 파일을 받아올 수 있다. 가령, 페이지를 쓸 때, 아이패드로 쓰던 문서를 출력해서 아이튠즈를 통해 맥으로 옮긴 다음, 거기서 작업을 하다가 다시 나가야 할 때 아이패드로 옮기는 작업이 가능한 것이다. 몇몇 아이패드용 앱들은 상당히 비싸긴 하지만, 아이패드만의 앱 스토어 확장으로서는 좋은 출발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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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수명

(이미지 출처: Apple)

내가 아이패드에서 정말 감명깊었던 것중 또다른 하나가 바로 배터리 수명이다. 애플 제품 수리와 부품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iFixit에서 아이패드를 열었을 때, 그 안에는 거대한 배터리 두 개가 붙어있었는데, 두 개의 총 용량은 아이폰 3GS의 5.5배라 한다. 그래도 나는 회사들이 자사 제품의 배터리 수명을 늘 과장하는 버릇 때문에 애플의 10시간 주장을 믿진 않았다. 하지만, 아이패드는 달랐다. 트위터를 하고, 음악을 들으며 (이따금씩은 스피커로), 유튜브 보고, 웹서핑에 워드 프로세싱까지 합해서 33% 정도 남아있었다. 얼마나 썼느냐? ... 8시간. 따라서, 간단한 수학공식을 통해서, 아이패드는 약 4시간동안 계속 같은 작업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의미가 된다. 확실히 애플은 아이폰들의 배터리 불만을 듣고 있었던 모양이다. 아주 잘.


결론


나에게 아이패드 리뷰를 위해 주어진 기간은 단 이틀이었다. 그래서 아이패드를 제대로 써보기 위해서, 주말 내내 노트북을 버리고 아이패드만을 썼다. 난 솔직히 바깥에서는 내 맥북 프로를 거의 15인치짜리 넷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거 하나만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아이패드는 넷북을 교체할 잠재력이 충분히 있다. 아까 말한 블로그 글에서 말한 것처럼, 아이패드는 최적화된 모바일 OS를 쓰기 때문에 넷북에게는 너무 과분한 데스크톱 OS보다 더 입지가 확고하다. 물론 다른 사람들은 플래시 비디오와 멀티 태스킹 때문에 넷북을 선택하시는 분들도 있겠고, 그분들의 마음도 이해간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참 많은 걸 놓치시는 거다. 나도 하도 리뷰 기간이 짧아서 이북 리더 등은 테스트해보지도 못했다. 사실, 위에 내가 하는 말은 틀렸다. 아이패드는 무언가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태어났고, 아이폰이 스마트폰에 그랬던 것처럼, 개인 모바일 컴퓨팅에 새로운 미래를 열게 될 것이다. 물론, 아이패드가 완벽하다는 건 아니다. 플래시도 없고, 웹캠도 없으며, 멀티태스킹도 없고, 심지어 이름은 생리대와 이름이 거의 비슷해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것은 내가 현실에서 만질 제품이 아닌, 무슨 USS 엔터프라이즈 호에서 승무원들이 쓸 법한 기기다. 아이패드는 그러한 상상력이 현실이 된 제품이다. 지금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모바일 컴퓨팅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 기기로서 기억될 것이다.


iPad

장점:
  • 신선한 태블릿 폼 팩터
  • 미니멀하지만 든든해보이는 디자인
  • 화려한 디스플에이
  • 정말 웹을 책으로 읽는 것 같은 기분의 사파리
  • 최강의 배터리

단점:
  • 멀티태스킹 미지원 (4.2에서 수정예정)
  • 플래시 미지원
  • 너무 아이폰을 불린 듯한 UI
  • 한국어 미지원 (4.2에서 수정예정)
점수: 9/10

P.S 이 리뷰에 쓰인 아이패드 유닛을 흔쾌히 빌려주신 골빈해커 (@golbin)님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Q&A

지난번 글에 공지했던데로, 댓글이나 트위터 멘션으로 온 질문들에 답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 @ddoddoro님: 국내 출시된 와콤 등의 타블렛 대용으로 구매를 고려 중 입니다. 그래픽 어플리케이션들과 PC용 타블렛(펜마우스)와의 비교도 부탁 드립니다.

죄송합니다만, 아이패드는 그러한 태블릿과는 다른 종류입니다. 와콤 태블릿 등은 컴퓨터의 주변기기로서 그래픽 프로그램에 섬세한 그리기를 위해 쓰이지만, 아이패드는 인터넷 브라우징과 동영상, 그 외에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컴퓨터형 태블릿입니다. 독립적 제품인 것이죠. 물론 아이패드용으로 그러한 태블릿 앱이 나올 가능성은 있지만, 와콤 태블릿 등의 대용으로 쓰시려면 차라리 와콤 태블릿을 구매하시는 게 낫습니다.


댓글 - ktok님: 업무상 일본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데요.. 한자필기입력(한자인식)기능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넓어진 화면덕에 있을법도 한데요.. 한자 인식 기능이 있는지. 있다면 인식률이라든지. 한자 인식 인터페이스가 편한지. 등등 부탁드립니다.

일본어는 키보드만 지원하고, 필기인식은 중국어만을 지원합니다.


트위터 - @hidelsk님: 안녕하세요 일본에서 발매기다리는 청년입니다 가장궁금한데 지원동영상포맷인데요 피엠피보다는 안되겠지만 어디까지 지원하는지 실사용전에 꼭체크하고싶네요

아이패드의 동영상 지원은 상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720p까지의 H.264 비디오만을 지원합니다. 아무래도 아이패드의 동영상은 iTunes 스토어의 포맷만을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따로 변환을 거치셔야 할겁니다.


트위터 - @poethera님: 아이폰을 이용한 인터넷 테터링이 가능한지 알고 싶습니다.

현재로서는 불가능합니다. 내일 발표될 아이폰 OS 4.0에서 바뀔 가능성은 있긴 합니다만, 희박합니다.


트위터 - @khm1217님: 내장 사정(사전을 잘못쓰신듯)은 몇개국어가 지원되나요?

제가 알기론 영영밖에 없습니다.


트위터 - @woorami님: 1) 아이폰에서 구매했던 유료앱을 다시 구매해야하나요? 2) 아이폰을 아이패드와 연결하면 장치 인식을 하거나 데이터 교환이 되나요 충전은 되나요? 3) 아이북으로 DRM 없는 책도 유통되고 있나요?

1) 아이폰용으로 구매하셨다면 그대로 쓰셔도 됩니다. 하지만, 아이폰용 앱을 아이패드로 포팅한 아이패드용 앱이라면, 따로 돈을 내셔야 합니다. 만약 개발자가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동시에 공유할 수 있는 Universal App (앱 스토어에서 가격표 옆에 + 표시가 뜹니다)으로 만든 경우에는 하나를 사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다른 버전을 쓸 수 있습니다.

2) 아이폰과의 연결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아이폰과 카메라 커넥션 킷을 이용해 연결하면 아이폰으로 찍은사진들을 아이패드로 불러오는 건 가능하지만, 독 커넥터를 통해 전원이 나오지는 않아서 충전은 되지 않습니다.

3) 아이북스에서 파는 책은 모두 DRM이 걸려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DRM 해제된 ePub 포맷 책들은 아이튠즈에서 불러와 아이북스 앱에 넣으실 수 있습니다.


트위터 - @siroganes님: 첫번째 밝기슬라이드바 4/1 또는 5/1 정도 일때 실제 구동 시간은?
두번째 블루투스 헤드셋연동시 노래 선곡 앞 뒤 가능한가? 여부(아이폰은 3.1.3버전 현재 불가)
세번째 인터넷테터링가능여부(아직3G버전이 없기에 불가능인가?)

1) 1/4와 1/5로 가정하면, 제가 밝기 반에서 테스트할 때 나온 12시간보다 더 나올 것이라 사료됩니다만, 자세한 테스트자료는 없습니다.

2) 리뷰할 때 블루투스 헤드셋이 없었기 때문에 테스트를 해보지 못했습니다.

3) 인터넷 테더링은 불가능합니다.


트위터 - @Politti님: 일반 심카드를 그대로 옮겨넣고 3G 통신이 가능하나요?

불가능합니다. 아이패드 3G 모델에 들어가는 심카드는 보통 심카드보다 더 작은 마이크로심 카드입니다. 따라서, 보통 심카드는 들어가지 못합니다. 심카드를 잘라내서 마이크로심으로 만들어 쓸 수는 있습니다만, 통신사에 따라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iPad 실제 사용 동영상. Tap Tap Radiation 시연

iPad/Review 2010. 4. 4. 12:52
아이폰의 기본적인 앱들을 살펴보는 동영상입니다. 다음 리뷰 때 좀 더 자세한 부분을 찍어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Tapulous에서 출시한 Tap Tap Radiation 을 받아 시연해봤습니다. iPad의 넓은 화면을 활용하는 음악 게임입니다..^^

현재 리뷰는 준비 중에 있습니다. 맛보기로 동영상 먼저 올립니다..^^

iPad에 대한 질문을 받습니다!

iPad/Review 2010. 4. 4. 09:52

오늘 애플 아이패드가 출시되었습니다. (뭐, 아마 아시겠지만요 ^^;;)
제가 운이 좋게 아이패드 한 대를 리뷰 유닛으로 구해 리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질문하시는 아이패드에 대한 질문들을 리뷰와 함께 답해보고자 합니다. 리뷰 기간이 상당히 짧아서(실질적으로 이번 주말뿐입니다) 많은분들이 질문에 참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질문방법은 두 가지로 진행하겠습니다:
  1. 이 글에 댓글로 질문을 해주실 수 있고,
  2. 트위터에서 @iAppBox 멘션으로 넣어주셔도 됩니다. (트위터 계정을 팔로해주신다면 더욱 감사드리구요 ^^)
질문 기간은 지금부터 월요일 (5일) 오후 1시까지만 받겠습니다. 그 뒤로는 아이패드 사용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다양한 질문들을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