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서는 부족하지만 잠재력이 있는 Metal Gear Solid Touch

iPhone, iPod touch/Apps - Games 2009. 3. 21. 21:03
안녕하세요, Kudo L입니다.
Metal Gear Solid Touch에 대해서는 이미 얼리님께서 아래에 간단히 다루시긴 했는데, 저는 리뷰로 찾아뵐까 합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 작성한 거라 조금 두서가 없을 수도 있음을 양해해 주시길... ㅎㅎ

사실, 저는 메탈기어솔리드 시리즈를 잘 알지는 못합니다.

메탈기어솔리드는 좀 검색을 해보면 오랜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 오너라면 다 아는 유서깊은 게임 시리즈입니다. 꼭 플스계의 헤일로 시리즈 같다고나 할까요. 물론 이 글은 게임 시리즈를 다루는 게 아니니, 이쯤에서 하도록 하죠.


코나미와 코지마 프로덕션이 아이폰/아이팟 터치를 위한 MGS 게임, 즉 <메탈기어솔리드 터치 Metal Gear Solid Touch>를 만든다고 공표한 것이 아마 작년 가을쯤일 겁니다. 작년 출시한 PS3용 <메탈기어솔리드 4>까지 이어지는 이 시리즈의 완성도 높은 게임들을 기억하신 분들에게는 정말 희소식이었죠. 그런데 이 게임이 발표된 지 얼마 안된 거 같은데, 벌써 App Store에 풀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바로 다운받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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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메인 메뉴 디자인은 깔끔합니다. 아래 부분은 코코아 터치 API가 적용되어 보통 아이폰/아이팟 터치에서 볼 수 있는 일명 ‘감기는 스크롤’이 가능합니다. 약간 아쉬운 점은 원하는 버튼을 탭할 때 반응이 잘 안 온다는 것이었는데요, 바로 반응이 오는 다른 어플리케이션과는 달리 약간 세게 탭해야 했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이도 좀 지나면 적응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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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게임을 실행하면 이렇게 게임플레이법을 소개하는 튜토리얼이 나오게 되는데요, 이 튜토리얼은 나중에 옵션에서도 다시 볼 수 있지만, 컨트롤법 자체는 한 번만 봐도 이해가 될 정도로 쉽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적응해야 하지만, 적응할 수 있도록 처음 몇 미션은 난이도가 상당히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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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스타일은 옛날 오락실에서 자주 했던 <타임 크라이시스> 류의 총싸움 게임들과 비슷합니다. 커버가 있고, 사방에서 나오는 적을 터치 컨트롤로 조준점으로 조준해 쏘는 방식입니다. 일단 적응이 되면 빠른 게임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무기는 두 종류(어설트 라이플, 스나이퍼 라이플)가 있으며, 그냥 두 손가락으로 확대 동작을 해주면 스나이퍼 라이플로 바뀌고, 축소해주면 어설트 라이플이 됩니다. 하나의 무기만으로 모든 게임을 클리어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두 무기를 적당히 섞어서 써야 합니다. 또한, 스크린이 일종의 트랙패드처럼 작용해 꼭 조준점을 직접 손으로 찍어서 옮길 필요 없이 스크린의 어디든 드래그해주면 조준점이 움직입니다. 이 디자인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적도 그냥 인간에서 로봇, 헬기까지 다양하며, 심지어 두 명의 보스 스테이지도 있습니다. 기존 시리즈(최소한 <MGS 4>)와 차별성이 있어서 기존 골수 팬들의 반응이 어떨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로서는 상당히 쉬우면서도 레벨 자체가 나중에 어려워지기 때문에 게임이 꽤나 중독적입니다. 아쉽게도, 설정할 수 있는 게임 난이도는 없습니다. 또한, 게임을 일시정지시키고 싶으면 터치 혹은 아이폰을 세로로 돌리면 됩니다.


그럼 이 게임의 프리젠테이션 쪽도 한번 보죠. 일단, 그래픽은 2D입니다. 사실 이런 식의 게임에서 3D를 쓰는 것은 사치겠죠. 하드웨어를 직접 가속하는 것이 아닌, 이미 렌더링한 이미지를 쓰는데요, 이는 직접 가속하는 그래픽보다 보기에는 더 좋을 뿐만 아니라, 배터리도 훨씬 더 적게 소모합니다. 실제로, 제가 하는 다른 그래픽 가속 게임들과 비교해봤을 때, 배터리 소모량이 월등히 적었습니다. 또한, 이미 렌더링한 이미지의 애니메이션도 상당히 부드러운 편이라 꼭 3D 게임을 하는 기분이 들더군요. 또한, OpenAL을 이용한 위치 오디오도 있어서 헤드폰 사용시 게임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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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모드로는 12개의 미션이 있는 캠페인이 있고, 캠페인을 공략하면 12개의 미션을 시간과 라이프가 다음 미션으로 계속 가게 되는 서바이벌 모드가 풀리게 됩니다. 12개의 미션은 상당히 짧은 편이라서 게임을 좋아하지만 잘 못하는 저도 한 2~3시간을 투자하니 캠페인을 클리어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컨트롤이 적응되면 1시간 내로 클리어하는 것도 가능한 듯합니다. 코지마 측에서는 추후 업데이트에서 두 개의 Act가 제공될 예정이라고 하니 이를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웬지 이번 아이폰 3.0 소프트웨어에서 공개된 In-App Purchase를 이용할 거 같다는 기분이 들기도…) 참, 스토리라인은 <MGS 4>의 스토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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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게임은 은근히 컨텐츠가 많은 편입니다. 게임 내에 MGS 시리즈의 역사에 대해서 읽어볼 수도 있고, 게임 내에서 얻은 포인트로 월페이퍼 등을 언락해서 배경화면으로 쓸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링크를 통해 코지마 프로덕션의 팟캐스트에 접속할 수도 있다고 하니, 리플레이 가치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MGS 팬들로서는 아마 월페이퍼를 풀기 위해서 계속 게임을 플레이할 것이니, 이로서도 가치는 충분합니다.


종합하면, <메탈기어솔리드 터치>는 상당한 잠재력이 있는 게임입니다. 2D 그래픽은 부드럽게 처리된 데다가 배터리도 적게 소모하며, 컨트롤법은 쉬우면서 상당히 빠른 게임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상당히 짧은 캠페인이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새로운 미션들이 추가될 업데이트를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메탈기어솔리드 터치>는 현재 앱 스토어에서 $7.99에 판매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