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이팟 터치는 업데이트때 꼬박꼬박 돈을 내는가?

Apple Tips 2009. 3. 27. 16:59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2008년 1월 15일, 맥월드 2008 키노트.
우리의 잡스옹은 자기위치추적 기능과 웹 클립 등의 다양한 신기능을 탑재한 iPhone OS 1.1.3을 소개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팟 터치에는 이에다가 기존 아이폰에 있던 다섯가지 위젯 및 메일 앱을 넣는다는 말에, 모두들 환호를 했지요. 하지만, 잡스옹의 바로 다음 말에 모두의 박수는 한방에 멈춰버리고 말았습니다.

"기존 아이팟 터치 사용자들은 20달러만 내시면 됩니다."

맥월드 2008이 끝난 직후, 다양한 채널의 게시판에서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왜 돈을 내야 하냐는 비난들이 주류였지요. 그런 이후에도, 애플은 2.0과 최근 3.0까지 아이팟 터치 사용자들에게는 꼬박꼬박 돈을 받았습니다. (물론 가격은 반으로 다운됐지만.) 과연 이것마저 애플의 상술일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답은 '노'입니다. 애플이 아이팟 터치에 돈을 내는 것은 다른 이유에서 기인합니다. 바로 미국의 법 때문입니다. 바로 '사베인스-옥슬리 법 Sarbanes-Oxley Act'라는 2002년에 제정된 미국 회계법인데요, 이 법 중 일부 조항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바로 "제품을 판매할 당시에 광고하지 않은 기능은 사용자로부터 별도의 비용을 받지 않고서는 추가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이는 나중에 업체가 수입 등을 계산할 때 생길 만한 문제들을 미연에 예방하려는 겁니다.

그러면 왜 애플은 아이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무료로 하느냐? 바로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를 다르게 보기 때문입니다. (이는 스티브가 작년 3월 아이폰 2.0 SDK 이벤트에서 한 말이죠.) 이는 애플이 실제로 아이폰과 터치를 회계적으로도 다르게 계산하는 데 기인한 것입니다. 아이폰 판매로 인한 수입은 시기마다 나오는 일종의 '구독성' 수익으로 계산하는데 반해, 터치를 판매함으로서 오는 수익은 바로 계산하기 때문에, 신기능으로 인한 수익은 계산이 안된 거죠. 그래서, 따로 돈을 받는 것입니다.

사실, 이것은 애플이 아이팟 터치를 처음에 출시했을 때부터 결국은 문제가 될 것이었습니다. 아이폰을 만능 스마트폰으로 본 것에 반해 애플이 아이팟 터치를 어디까지나 '아이팟'으로 봤다는 것이 결국은 이 법에 발목을 잡히게 해버린 셈이죠. (위에 말한 아이폰 OS 1.1.3 업데이트까지만 해도, 아이팟 터치에서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거라곤 인터넷 서핑과 유튜브 시청밖에 없었습니다. 이는 극히 제한적이죠.) 하지만, 2.0 소프트웨어를 단 터치는 이제 '미니 컴퓨터'의 수준까지 발전했습니다. 이러한 애플의 판단 미스는 아마 아이팟 터치의 유저분들을 끝까지 괴롭히게 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P.S 그래도 1.1.3 때 20달러나 내라고 한 것은 좀 상술이 들어가긴 했을지도...

[자료 출처: 맥마당 2008년 7월호, Engadg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