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가 어떻게 벌써 인터넷을 바꾸고 있는가. (플래시 없이)

iPad/News 2010. 3. 31. 03:04
이 글은 Gizmodo의 "How the iPad is Already Reshaping Internet (Without Flash)"을 번역한 것입니다. 글의 성격상 경어를 쓰니, 양해 바랍니다.


아이패드는 플래시를 돌리지 않는다. 만약 여러분이 운영하는 웹사이트가 플래시를 쓰면, 이는 아이패드에서 잘 보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웹사이트가 아이패드에서 예쁘게 보이길 원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터넷은 벌써 다르게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우리가 본 신기한 것은 바로 많은 웹사이트들이 아이폰을 위해 최소한 이 두 가지중 하나, 보통은 둘 다를 선택한다는 거다: 아이폰 앱같은 네비게이션 방식을 채용한 아이폰 최적화 모바일 사이트를 내놓던지, 아니면 아이폰용 앱을 내놓는 것이다. 아이패드도 비슷한 현상이 보인다. 물론, 화면 크기보다는 플래시를 빼는 것에 더 총력을 기울이지만 말이다. 많은 사이트들이 아이패드가 출시될 즈음에 준비가 끝나 있을 것이다. (더 얘기하기 전에, 한 가지 확실히 해놓을 것은: 플래시는 그래도 계속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애플이 뭐라 하든, 아직 플래시가 필요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뉴욕 타임스나 월 스트리트 저널, 그리고 NPR은 모두 두 가지 방면으로 공략하고 있다: 플래시를 완전히 버리고, 실제로 신문같은 느낌을 주는 아이패드 호환 사이트를 만들고, 거기에 아이패드용 앱을 내놓는 것이다. 월 스트리트 저널 앱은 월 17.99달러ㅡ그러니까 1년에 215달러ㅡ인데, 이는 잡지와 온라인 에디션 둘 다 구독해도 1년에 140달러라는 것을 감안하면 좀 가격이 높다. 게다가, 어떻게 생겼을 지도 아직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뉴욕타임스 아이패드 앱이 어떻게 생기게 될지는 이미 알지만, 가격이 어떻게 될 지는 모른다.

거기에 또 요즘 인터넷의 기본적 인프라 중 하나인 동영상 서비스가 있다. 유튜브나 비메오는 물론 이미 HTML5 실험을 시작한 지 꽤 되었고, 둘 다 아이폰 OS에 최적화된 동영상을 제공한 지도 꽤 되었다. 또다른 유명한 비디오 서비스이자 많은 잡지들 (와이어드, 슬레이트, 타임 그리고 뉴욕타임스)이 사용중인 브라이트코브 역시 아이패드에 대한 직접적 반응으로 "브라이트코브 익스피리언스 포 HTML5 Brightcove Experience for HTML5"을 발표하면서 HTML5의 힘을 널리 알리겠다고 했다. 뉴욕타임스와 타임이 브라이트코브의 HTML5 비디오 서비스이 고객이 됨에 따라, 이들 웹사이트가 아이패드의 출시 때 아이패드에 최적화된 동영상이 준비될 것이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TED 또한 최근에 아이폰 OS 기기들을 위해 플래시가 없는 사이트를 만들어냈으며, 훌루를 쓰지 않는 유일한 메이저 방송사인 CBS(CSI 시리즈, NCIS, Big Bang Theory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지상파 방송사 - Kudo L 주)는 이미 HTML5 비디오 사이트를 테스트하고 있다. 그러니까, 훌루가 아이패드에 준비가 안되더라도, CBS는 준비가 완료될 것이다. (하지만, 훌루도 HTML5로 갈아타기까지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 짐작된다.)

최고의 인터넷 브라우징 경험을 제공할 것ㅡ스캇 포스털의 미친 눈을 불러오자ㅡ이라 했던 기기가 실제로 인터넷을 완전히 재개편하고 있는 것을 보면 참 흥미롭다. 물론, 이는 표준적이지 않은 포맷에서 벗어나 웹 표준으로 다가가고, 리소스만 잡아먹는 디자인에서 벗어나 더 효율적이고 쓰기 쉬운(많은 사이트들이 그렇게 바뀌긴 했다) 방향으로 바뀌는 것이라 할 수도 있다. 게다가, 애플이 아이패드 전에 웹을 다시 만들어내는 게 없는 것도 아니다ㅡ이미 애플은 사파리, 구글 크롬, 그리고 대부분의 괜찮은 모바일 웹 브라우저를 돌리는 웹킷 엔진과 웹표준 개발에 힘을 써 왔다. 사실, 웹킷을 통해 애플은 모바일 브라우징의 기준을 제시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웹 개발자들에게 그렇게 많은 선택이 있는 것도 아니다. 존 그루버가 말하듯이, 만약에 아이폰 OS 기기들ㅡ아이패드도 포함된다ㅡ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신경을 쓴다면, 분명 리디자인을 하게될 것이며, "만약 아이폰 OS 기기들이 자신의 웹사이트를 별로 안 쓸 것이라 생각하면, 그것 심각한 오산이다."

아이패드가 심지어 아이폰보다 이렇게 인터넷에 더 큰 효과를 불러올 수 있었던 것은 간단히 말해 아이패드가 더 크기 때문이다. 아이폰용 웹사이트의 도전과제는 플래시를 없애는 것뿐만이 아니었다ㅡ모든 것을 3.5인치로 줄이고, 사람들이 자신들의 핸드폰을 쓰는 성향을 고려한 디자인을 채택하는 등의 문제도 있었고, 이는 모바일 사이트만이 아니라, 앱까지 등장시키게 되었다. 하지만, 아이패드는 이 두 가지 문제점ㅡ작은 스크린, 그리고 작은 창들ㅡ이 없으니, 개발자들은 아이패드의 화면에 맞추기 위해 앱을 따로 만들 필요가 없다. 그 말은 곧 앱이 아닌 사이트를 다시 디자인하면 되기 때문에 아이패드가 아이폰보다 인터넷에 더 큰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애플이 만약에 수많은 아이패드를 판매한다면 말이다. 물론, 지켜봐야겠지. 그동안 플래시를 끊고 HTML5를 지원하는 사이트들이 속속 생겨날 것이고, 우리는 곧 이런 사이트들의 소식을 더 듣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