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d 2 리뷰

iPad/Review 2011. 3. 15. 15:27


전주곡

작년에 (6년의 끊임없는 루머를 뒤로하고) 홀연히 등장한 아이패드는 공개 당시에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 또한, 일반인들의 질타도 끊임없었다. ‘이건 아이폰을 4배 뻥튀기한거잖아’에서 ‘이름이 왜 이따위야’ 까지. 작년동안 300만대정도를 팔면 잘 판것이라는 애널리스트들(미리 팁을 주자면, 이 무리들은 믿을게 못된다)의 의견도 있었다.

그로부터 1년이 흘렀다. 아이패드는 다시금 애널리스트들이 믿을게 못된다는 것을 증명해줬다. 출시후 9개월동안, 전세계적으로 1,500만대의 아이패드가 팔려나갔고, 뉴욕 타임스의 데이빗 포그가 말하듯이, 모든 경쟁업체가 애플의 행보를 (좋게 말하면) 벤치마킹하는 ‘스테이지 3’에 돌입했다. 벌써부터 3주 전에 발매된 모토로라 줌부터, 갤럭시 탭 10.1, 옵티머스 패드까지, 다양한 경쟁자들이 아이패드에 도전해보려고 줄줄이 줄을 서 있다. 꼭 애플 스토어에 줄 서있는 것 마냥 말이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애플이 아니다. 아이폰과 아이팟이 늘 그러했듯이, 아이패드도 1년 주기로 바뀌게 되었고, 우리 앞에 아이패드 2라는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과연, 아이패드 2는 (주로 안드로이드로 구성된) 새로운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다시금 2011년을 아이패드 2의 해로 장식할 수 있을까?



제1악장


아이패드 2는 디자인적으로 봤을때, 솔직히 지금 경쟁자들과 비교해도 깔끔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아이패드 1을 다시금 완전한 구형으로 보이게 만든다. 일단, 아이패드 2는 얇다. 아이패드 1에 있었던 알루미늄 벽을 없애고, 아이팟 터치 4처럼 곡면과 화면유리를 붙여서 33% 정도의 두께를 절약했다. 그리고, 베젤의 폭 또한 아이패드 1에 비해 다소 줄어서 더 밀도있는 패키지로 보인다. 이러한 두께 다이어트는 아이패드 2를 잡을 때 바로 나타난다. 아이패드 1의 알루미늄 벽의 다소 날카로운 모서리가 조금 걸렸던 데에 반해, 아이패드 2의 새로운 곡면 디자인은 잡기에 훨씬 편하다. 원래는 개인적으로 대책없이 얇아지는 기기들은 그립감이 악화되서 반대지만, (심지어 얇게 만드느라 단면이 날카롭게 되어 손이 아픈 경우도 있다) 아이패드 2에서는 이것이 오히려 그립감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아이패드 2 (위), 아이패드 1 (아래)

또한, 아이패드 2는 1에 비해 15% 정도 가볍다. 많은 사람들이 수치만 보고 “그건 별 효과가 없을거야”라고 했고, 나도 회의적이었는데, 정말 가벼워진 것처럼 느껴진다. 느낌상으로는 한 200g정도 살을 뺀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실제로는 약 100g 정도가 안되게 빠졌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러한 결과는 디자인의 변경으로 그립감이 더 좋아져 손이 더 효율적으로 아이패드를 잡을 수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무튼 휴대하고 다니기에는 훨씬 편해졌다.

그에 반해 전체적 기능적 구조는 바뀐게 거의 없다. 앞에는 9.7인치의 화면과 조금 더 얉아진 홈버튼, 그리고 페이스타임과 포토부스를 위한 전면 카메라가 있고, 오른쪽에는 다기능 스위치와 볼륨 버튼이 자리하고 있다. 왼쪽에는 윗부분에 3G GSM 모델에 한해 마이크로 심 슬롯이 자리하고 있고, 윗면에는 이어폰 포트와 전원 버튼, 아래에는 재디자인된 스피커와 30핀 커넥터가 달려 있다. 뒷면에는 720p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는 후면 카메라와, 3G 모델에 한정되는 3G 안테나부가 있다. 곡면과 화면유리를 붙인 같은 공법을 쓴 아이팟 터치 4에서는 볼륨 버튼 조작이 상당히 불편했으나, 손으로 잡는 방식이 살짝 다른 아이패드 2에서는 상당히 편하게 조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30핀 커넥터 부가 불안해보이는 것은 여전하다.


뒷면은 사진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깔끔하다. 재디자인된 스피커 그릴도 생각보다 아주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거의 모든 애플 제품이 그랬듯이, 아이패드 2는 역시 직접 봐서 판단을 내려야 한다.

그리고 리뷰한 모델은 화이트 모델인데, 생각보다 상당히 이쁘고, 걱정이 됐던 화면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할 것같은 요소도 생각보다 없는 편이다. 특히, 홈버튼과 화면 유리 사이에 경계가 거의 없어서 홈버튼이 꼭 정전식 버튼처럼 보인다. 다만, 앞의 유리가 아이패드 1보다 살짝 생채기에 약해진 듯한 것은 아쉽다. 화면 보호 필름을 하나 장만하는 것을 추천하는 바다. (아니면 열심히 리퍼를 하시는것도...)

전체적으로 봤을때, 아이패드 2의 디자인은 또다시 애플의 디자인에 대한 집착과 장인정신을 보여준다. 사진만 보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아이패드 2는 직접 보고, 또 직접 손으로 들어봐야 그것을 느끼게 된다.

0123



제 2악장

위부터 아이폰 4, 아이패드 1, 아이패드 2의 GeekBench 벤치마크 결과.

언제나 그렇듯이, 아이패드 2가 가장 많이 바뀐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내부이다. 작년에 아이패드 1에서 삼성과 협력해 직접 디자인한 A4 시스템-온-칩 (System-on-Chip: 칩 하나에 CPU 코어, GPU 코어, 메모리 컨트롤러 등을 모두 넣은 디자인, 이하 SoC)을 선보인 애플은, 아이패드 2와 함께 다시금 A5라는 새로운 SoC를 선보였다.

A5의 중심은 1GHz짜리 듀얼코어 CPU 코어다. 이 CPU 코어 덕에 대부분의 작업에서 더 빠릿빠릿한 구동 속도를 보여준다. 하지만, 늘 그랬던 것은 아닌데, 몇몇 웹사이트의 경우는 아이패드 1이 2보다 페이지를 불러오는 속도가 더 빨랐다. 아이패드 2에서는 기이하게 몇몇 웹사이트를 불러오다가 걸리는 일이 잦았다. (이는 동영상에도 확인이 가능하다.) 이는 아이패드 2용 iOS 4.3의 버그일 가능성이 높다.


애플 A5 SoC의 메모리 컨트롤러 또한 256MB에서 512MB로 올라갔다. 아이패드 1에서는 예상외로 256MB의 메모리를 장착한 덕에 멀티태스킹이나 사파리에서 많은 페이지를 동시에 열었을때 버벅임을 많이 보여줬는데, 아이패드 2는 쾌적하다. 물론, 1GB를 채용했더라면 좋았겠지만, iOS의 최적화를 생각하면 512MB도 충분해보인다.

아이패드 1과 아이패드 2에서 돌린 인피니티 블레이드 (출처: IGN) (클릭하면 크게 보인다)

하지만, A5의 제일 거대한 향상점은 바로 그래픽 처리 코어다. CPU 코어 뿐만 아니라 그래픽 코어 또한 두 개의 코어를 장착했는데, 이로 인해 아이패드 2는 그래픽 연산처리가 필요한 작업에서 훨씬 더 빠르다. 실제로, 그래픽 능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게임 인피니티 블레이드같은 경우, 안티 앨리어싱 등의 아이패드 2에 한한 새로운 그래픽 처리 기술이 도입됐는데도 아이패드 1보다 훨씬 더 높은 프레임 속도로 게임을 돌렸다. 아이패드 1이 동일 게임을 돌릴때 상당히 버벅였던 것을 생각할때, 상당한 발전이라 볼 수 있다.


아이패드 2는 미국에서 무려 18가지의 버전으로 나온다. 16/32/64GB의 용량별로 각각 와이파이, GSM 3G, 그리고 CDMA 3G (미국 버라이즌) 모델로 나와 있다. 3G 모델에는 GPS가 추가로 탑재된다. GSM 버전은 아이패드 1이 그랬던 것처럼 기본적으로 언락이 되어 나온다.
아이패드 2의 화면은 아이패드 1의 9.7인치 IPS 디스플레이가 그대로 탑재되었다. 그말은, 1024x768의 해상도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뭐, 하드웨어의 제약으로 바뀌지 않으리라는 것은 알았지만, 여전히 아쉽다. 아이패드 3에서는 바뀌려나. 하지만 화소 밀도 문제를 제외한다면, 아이패드 2의 화면은 여전히 업계 최고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아이패드 2에는 아이폰 4와 아이팟 터치 4처럼 자이로스코프가 추가됐다. 이는 중력에 대한 기기의 움직임을 감지하는데, 게임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이지만, 아이폰 4에서도 그랬듯이, 아직은 활용이 잘 안되는 듯한 하드웨어인 것 같다.


디자인 때문에 설전이 오갔던 문제의 스피커는 재디자인을 거친 덕에 소리가 많이 나아진 편이다. 음량은 그닥 달라진 것이 없지만, 조금 나아진 음색을 보인다.


여러가지 면에서 향상점이 보이지만, 아이패드 2의 하드웨어 자체는 1에 비해 혁신적으로 변하지는 않았다. 애플은 여전히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통한 승부를 거는 듯하다.


간주곡


아이패드 2는 전후면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먼저, 후면 카메라 얘기부터 해보자. 아이패드 2의 후면 카메라는 720p HD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이팟 터치 4와 완전히 동일한 카메라다. 이쯤 되면 아이패드 2로 스틸 사진은 찍지도 말라는 소리다. 솔직히 말해서, 스틸 사진 기능은 왜 넣었나 싶을 정도로, 사진의 결과는 실망스럽다. 초점도 안 잡히고, 노출 잡는 실력도 엉망이다. 그리고 광량이 조금이라도 부족해지면 노이즈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나라면 되도록으면 이 카메라로 스틸 사진을 찍는 것은 어떻게든 피하라고 하고 싶다. 아이폰이 있는데 굳이 이걸로 찍을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고. 하지만, 주요 목적인 동영상이나 페이스타임에서는 꽤나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아이팟 터치 4에서 그랬던 것처럼, 동영상 성능은 준수한 편이다.


전면 카메라는 아이폰 4와 아이팟 터치 4와 동일한 VGA 화질로, 페이스타임과 셀프카메라 용으로 쓰인다. 또한, 조금 있다가 더 얘기할 포토 부스에도 요긴하게 쓸 수 있다.

01234
아이패드 2의 후면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

아이패드 2로 찍은 영상.


제4악장

소프트웨어 얘기가 나오니, iOS 4.3 얘기를 안할 수가 없다. iOS 4.3은 iOS 5가 나오기 전에 마지막이 될 iOS 4로, 아이패드에도 여러 개의 향상점을 가지고 온다.

먼저 사파리. iOS 4.3에는 맥 OS X 버전에 이미 있었던 니트로 자바스크립트 엔진을 탑재했다. 아래의 선스파이더 자바스크립트 벤치마크 수치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4.2를 탑재하고 있던 아이팟 터치 4와 비교했을 때, 아이폰 4의 4.3 수치가 두 배정도 더 높음을 볼 수 있다. (아이폰 4와 아이팟 터치 4는 동일한 클럭수의 A4를 쓴다.) 또한, 역시 4.3을 탑재한 아이패드 1과 비교했을 때, 아이패드 2가 약 33%정도 더 빠르다. 이는 A5를 탑재한 덕이라고 볼 수 있다.



전면 카메라가 달린 아이패드 2 덕에 페이스타임이 들어왔다. 아이팟 터치 4와 맥의 경우처럼, 아이패드 2도 이메일 주소로 페이스타임 계정에 등록할 수 있다. 작동방식은 여타 다른 페이스타임 클라이언트와 동일하나, 아이패드의 큰 9.7인치 화면을 잡고 페이스타임을 하는것은 또 색다른 기분이다. 반대편의 얼굴이 거의 실제 크기로 보이기 때문에 꼭 실제로 만나 대화하는 것같은 기분이 든다.


아아... 지못미 ;;

맥 OS X에서 다양한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들의 좋은 출처가 되었던 포토부스 또한 아이패드에 탑재했다. 9개의 효과와, 그리고 일부는 터치 스크린을 활용해 효과를 주는 부분을 수정할 수도 있다. 셀프카메라를 별로 안 좋아하는 나야 뭐 잘 안 쓰겠지만, 셀프카메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천국이 아닐까 싶다. 포토부스로 페이스북 사진 찍는 경우가 아마도 더 많아지겠지.


제5악장

애플이 아이패드 2를 선보이면서 한 말이 ‘얇아지고, 가벼워지고, 빨라졌으나, 배터리 시간은 같다’였다. 과연, 그 주장을 지켜냈을까? 정답은 그렇다이다. 확실히 아이패드 2는 아이패드 1만큼이나 오래 간다. 실생활 테스트에서 새벽에 세인트 루이스에서 비행기를 타고 로스 엔젤레스에 도착해서 하루종일 틈틈히 썼는데, 배터리는 아직 40%가량 남아있었다. 틈틈히 동영상에, 트위터질, 브라우저, 이북, 음악 청취 등 다양한 활동을 한 상태였다. 물론, 살짝 용량이 늘어난 배터리도 있지만, 듀얼 코어의 A5에 어떻게 배터리 시간을 유지시켰는지 대단하기만 하다.


환상곡


애플이 이번 아이패드 2를 발표하면서 아이패드 2 자체보다 더 주목을 받았던 것은 바로 스마트 커버였다. 스마트 커버의 역할은 아이패드 2의 화면을 보호하고, 그와 동시에 스탠드의 역할도 겸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애플은 자석을 적극 활용했다. 힌지 부분과 커버 끝부분에 자석이 들어가 있고, 아이패드 2 자체에도 자석이 내장되어 아이패드 2에 말 그대로 딱 맞는다. 그뿐만이 아니라, 아이패드의 뒷판에도 자석이 있어 커버를 젖혀서 뒤에 거치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커버를 접어올리면 키보드용 거치대와 스탠드형 거치대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뒷판을 좀 굴려도 상관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께, 스마트 커버는 제격이다. 확실히 아이패드 1의 디자인을 완전히 죽여놨던 정품 케이스와 달리, 스마트 커버는 디자인도 살리고, 화면보호도 하는 일석이조의 액세서리다. 또한, 덮으면 자동으로 잠기고, 열면 자동으로 켜지는 기능 또한 꽤나 편하다. (이 옵션이 짜증나면 설정에서 끌 수도 있다) 게다가, 자석 힌지는 생각보다 강해서 커버를 손으로 잡고 아이패드를 매달려도 붙어 있다. (주의: 절대 따라하지 말 것) 다만, 몇가지 단점이 있다면, 안쪽의 극세사로 되어 있다 하더라도, 커버가 화면에 고정되는 형태라 화면을 닦기는 어려우며, 혹시나 커버에 날카로운 이물질이 묻기라도 하면 끝장이니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만약에 가죽 커버를 사실 예정이라면, 색은 직접 보고 결정하시길 바란다. 실망을 하실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블랙에는 중후한 색의 가죽을, 화이트에는 좀 더 밝은 폴리우레탄 색을 추천드리는 바다. (돈이 있으시다면 ;;)

012345



즉흥곡


이번 아이패드 2와 함께 선보인 또다른 액세서리가 바로 신형 디지털 AV 어댑터이다. 예전 버전들은 컴포짓이나 컴포넌트에 연결할 수 있었는데, 이 신형 AV 어댑터는 HDMI를 통해 HDTV와 연결할 수 있다. 아이패드 2에서는 이를 이용해 1080p의 풀 미러링 (아이패드의 화면이 그대로 TV로 송출되는 기능)이 가능하다. 다만, 동영상 시청시에는 일단 AV 모드로 전환된다. 또한, 이 AV 어댑터에는 30핀 단자도 있어 송출과 동시에 충전도 가능하다.


개인적인 사견으로는, 이렇게 케이블을 대신해, 아예 에어플레이를 통해 아이패드 화면 전체를 애플 TV로 송출하는건 어떨까란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보다가 조작을 많이 하게 되는데, HDMI 케이블이 한 10미터가 되지 않는 한에는, 일일이 TV 옆으로 가서 조작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과는 별개로, 디지털 AV 어댑터 자체는 완벽하게 돌아간다. 다만, 우리가 테스트한 TV에서는 위아래가 살짝 잘리는 현상이 일어났는데, 이게 TV와의 문제인지, 아니면 원래 AV 어댑터가 그렇게 자르는지는 모르겠다.


후주곡


올해는 태블릿의 해가 될 것이다. 구글에서도 아이패드와 경쟁하기 위해 허니콤을 내놓았고, 이를 이용해 다양한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어떻게든 애플의 성공가도를 짓밟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아이패드 2를 이용해, 애플은 다시금 저만치 도망가고 있다. 아이패드 2가 모든 것이 완벽하지는 않다. 디스플레이는 아직도 화소가 보이고, 카메라는 노이즈가 보인다. 스펙상으로 경쟁제품을 앞서지도 못한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스펙이 아니다. 바로 어떠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느냐다. 애플은 이것을 너무나도 잘 이해하고 있다. 안드로이드폰을 만들었던 제조사들이나 안드로이드를 만든 구글에게 충고를 하자면, 태블릿은 스마트폰과 다르다. 스펙만을 앞세울 수는 없다.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안드로이드를 사랑하시는 분들에게는 뼈아픈 소식이지만, 이것은 사실이다: 아직 허니콤 OS 자체나 경쟁 태블릿의 하드웨어는 경험면에서 크게 뒤지는 것이 현실이고, 이를 고치지 않는다면, 스마트폰처럼 쉽게 아이패드를 이기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면, 아이패드 1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할 질문이 있다: “아이패드 2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는가?” 물론, 다양한 변수 (카메라, A5, 가벼운 무게)들이 있지만, 무작정 아이패드 2로 업그레이드하면 실망하실 수도 있다. 그만큼, 아직 여러분의 아이패드 1은 현역으로 뛰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태블릿을 사신다면? 아이패드 2가 정답이다.

장점
  • 더 얇고 가벼워진 디자인
  • 훨씬 더 빠른 A5 SoC
  • 똑같은 배터리 수명
  • 혁신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스마트 커버
단점
  • 그대로인 화면
  • 스틸 찍지 말라고 소리치는 카메라
  • 메모리가 좀 더 많았으면.. 
최종평점: 9/10

* 이 리뷰는 @anygate님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습니다.
* 사진 촬영은 @BrentPark님의 협조를 받았습니다. 


 

iPad 2 프리뷰

iPad/Review 2011. 3. 13. 10:29

안녕하세요, 현재 아이패드 2를 리뷰하고 있는 쿠도군입니다. 아이패드 2에 대한 완전한 리뷰는 이번주중에 나올 예정이지만, 아이패드 2에 대해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간단한 첫느낌만을 우선적으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아이패드 2 (위), 아이패드 1 (아래)


일단, 아이패드 2를 처음 만지는 순간 드는 생각은, "가볍다!"라는 것입니다. 사실 수치상으로는 1세대 아이패드보다 15% 정도만 가벼운 것이지만, 그 15%의 차이가 주는 체감적 무게는 많이 가벼운 편입니다. 얇기도 무지 얇지요. 이러한 차이는 아이패드 2의 휴대성을 의외로 상승시켜줍니다. 다만, 주의하실 점은 유리가 생각보다 생채기가 쉽게 나는 편이라는 것입니다. 만약에 스마트 커버만 쓰신다면, 보호필름은 필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솔직히 전 스마트 커버가 이 만행을 저지른게 아닌가 싶을 정도니까요. (정확히 말하자면, 스마트 커버 자체보다, 커버와 화면이 닿는 부분에 묻은 이물질이 주범인 것같습니다.)

그리고 직접 아이패드 2를 쓰다가 느끼게 되는 것은, A5의 속도입니다. 어떠한 앱을 던지던, 망설임없이 바로 켜줍니다. 실제로 아이패드 1과 동작 속도를 비교해봤을 때, 아이패드 2가 약 1.5배에서 2배가량의 속도 향상을 보여줬습니다. 조금 더 자세한 성능 비교는 리뷰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시험삼아 전면 카메라를 이용한 페이스타임 통화도 자체적으로 해보았는데, 아이패드에서 하는 페이스타임은 아이폰 등에 비해서는 용도가 많이 없을 생각이 처음에는 들었으나, 이를 아이패드에서 하는 맛 또한 있습니다. 아이폰과 달리 훨씬 큰 화면을 손으로 직접 잡고 하는 것이다보니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아이폰보다 픽셀 밀도가 더 낮은 화면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품질이 저하되어보이는 경향은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사실, 이러한 차이점을 제외한다면, 아이패드 2와 아이패드 1의 차이점은 그닥 크지 않습니다. 같은 크기와 해상도의 화면을 가지고 있고, 기능을 생각한 외형적 변화도 거의 없습니다. 이는 1세대 아이패드를 쓰시던 분들이라면 바로 적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굳이 업그레이드를 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도 들게 됩니다. 이미 아이패드 1을 죽 써왔던 저도 아직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얻지 못했고, 리뷰에서 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많은 언론매체에서 말했듯이, 아이패드 2는 혁신적보다는 진화적인 변화를 거쳤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진화가 여러분에게 필요한 진화냐는 것이 아닐까요.

아이패드 2의 리뷰는 이번주중에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기대해주세요!

애플, iOS 4.3 출격

iPhone, iPod touch/News 2011. 3. 3. 08:19
애플이 오늘 아이패드 2 이벤트에서 아이패드 2에는 기본으로 탑재될 iOS 4.3을 발표했습니다. 애플에서 공개한 기능들을 짚어봅니다.

에어플레이 기능강화.

iOS 4.3에는 에어플레이에 대한 기능강화가 들어가 있습니다. 먼저, 사진 앱에서 찍은 동영상을 에어플레이로 내보낼 수 있으며, 이제는 써드파티 앱들도 에어플레이를 해낼 수 있습니다.


사파리 성능향상.

iOS 4.3의 사파리에는 데스크톱 버전의 니트로 자바 엔진이 탑재돼 컨텐츠가 많은 웹사이트를 최대 2배로 더 빨리 불러올 수 있습니다. 


iTunes 홈 공유*.

같은 무선랜 환경에서 iTunes에 있는 미디어파일을 iOS 기기로 바로 보낼 수 있습니다. 이는 음악뿐만 아니라 영화, TV 쇼, 퍗캐스트 등을 전부 지원합니다.

* iTunes 홈 공유는 iTunes 버전 10.2 이상이어야 합니다.


아이패드 측면 스위치 설정.

이제는 아이패드의 측면 스위치를 음소거, 혹은 회전잠금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 스위치에서 비활성화된 기능은 앱 스위처 바에서 나타납니다.


개인용 핫스팟*.

iOS 4.3에는 테더링 기능이 와이파이 핫스팟 기능이 더해져 개인용 핫스팟으로 새롭게 묶여집니다. 최대의 다섯 대의 연결이 와이파이, 블루투스, USB를 통해 동시연결할수 있으며, 이중 와이파이는 최대 3대까지 지원합니다.

* 와이파이 핫스팟 기능은 아이폰 4만 지원합니다.

iOS 4.3은 3월 11일에 아이패드, 아이폰 4, 아이폰 3GS, 아이팟 터치 (2009년형 32/64GB), 아이팟 터치 (2010년형) 용으로 나옵니다.

Introducing the iPad 2.

iPad/News 2011. 3. 3. 04:46

애플에서 드디어 아이패드 2의 베일을 벗겼습니다. 오늘 발표된 아이패드 2는 33% 더 얇은 케이싱과 15% 더 가벼운 무게, 듀얼 코어 A5, 전후면 페이스타임 카메라 등을 내장했습니다.


새로운 디자인
0123

아이패드 2는 새로운 디자인을 채용했습니다. 무겁다는 비판을 받았던 첫 아이패드에 비해 최대 15% (WiFi - 601g, WiFi + 3G GSM - 613g, WiFi + 3G CDMA - 607g)가 가벼워졌으며, 두께 또한 8.8mm에 불과합니다. 뒷판은 재디자인된 알루미늄 유니바디이며, 앞은 강화유리로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앞면은 블랙 혹은 화이트를 고르실 수 있습니다.


A5

아이패드 2에는 신형 A5 프로세서가 들어갑니다. 이는 작년에 아이패드를 통해 데뷔한 A4의 개선버전인데요, 듀얼 코어이며, 그래픽 프로세서 또한 향상되어 전 아이패드 대비 무려 9배의 그래픽 성능향상을 자랑합니다. 그 와중에서 A4 수준의 저전력을 자랑해 아이패드와 같은 10시간의 배터리 시간을 자랑합니다. 또한, 아이폰 4처럼 자이로스코프가 추가되었습니다.


쌍방향 카메라.

아이패드 2에는 전후면 듀얼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후면 카메라는 720p의 HD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가, 그리고 전면에는 페이스타임용 VGA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사진관련 앱으로는 페이스타임은 물론, OS X에서 인기를 끌었던 포토부스가 탑재되었으며, 아이패드용 iMovie 또한 출시에 아이패드 2에서 녹화한 동영상을 편집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 커버.

아이패드 2의 액세서리로 판매되는 것이 바로 스마트 커버입니다. 이는 아이패드 2 개발과 동시에 개발이 진행된 반쪽짜리 케이스로, 이것이 하는 간단한 일은 바로 화면을 덮는 것입니다. 아이패드 2의 화면 자체에는 자성이 띄어 있는데, 스마트 커버에는 자석이 달려 있어서 아이패드 2의 화면을 빠르게 덮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스마트 커버는 첫 아이패드의 케이스처럼 키보드용, 혹은 동영상 감상용 거치 또한 가능합니다.


모델 및 가격, 출시일
(사진은 확대가 가능합니다)

아이패드 2의 가격 정책은 아이패드와 똑같습니다. 16GB 와이파이 모델이 499달러로 제일 싸며, 64GB WiFi+3G가 829달러입니다. WiFi+3G 버전은 미국내에서는 GSM (AT&T) 버전과 CDMA (버라이즌) 버전이 따로 판매됩니다.

아이패드 2의 미국 출시일은 3월 11일이며, 24개국에 25일에 출시됩니다. 아직 한국내 출시시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출처: Apple, Engadget]

애플, 3월 2일에 이벤트 가진다? (Update: 아이패드 2 이벤트로 확정)

Apple News 2011. 2. 24. 01:14
작년에 발송되었던 아이패드 이벤트 초대장.

iAppBox 측에서 쫓아가기 힘들정도로 많은 애플 루머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AllThingsD에서 애플이 3월 2일 (다음주 수요일)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벤트를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아직 공식 초대장은 발송되지 않은 상태지만, AllThingsD 측에서는 거의 확실시되는듯이 얘기하고 있는걸로 봐서, 거의 확실한듯합니다.

뭐가 발표될까요? 아이패드 2? 신형 맥북 프로? 뭐가 발표되기를 바라시나요?

[출처: AllThingsD]

Update: 애플에서 오늘 초대장을 발송했습니다. 3월 2일 이벤트가 확정이고, 초대장 이미지로 보면 아이패드 2의 발표가 될듯합니다. "2011년에는 무엇의 해가 될지 보러 오세요." 아래에 초대장 이미지 첨부합니다.


애플, 앱 스토어내 구독 모델 발표

iPhone, iPod touch/News 2011. 2. 16. 14:09

애플이 오늘 앱 내 컨텐츠에 구독을 할수있는 앱 스토어 구독 모델을 공식 출시했습니다. 간단히 말해, 잡지나 신문 등의 구독을 앱 스토어 거래 시스템으로 처리를 하게 됩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뉴스 코프의 The Daily에 처음 채용되었습니다.

문제는, 애플이 여기에도 종전 앱 스토어의 7/3 수익배분을 고집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앱 스토어가 데뷔할 때부터 지켜진 법칙인데요, 수익의 70%는 개발자가, 30%는 애플이 챙겨간다는 법칙입니다. 이는 iOS 3에서 앱내 구매 In-App Purchase가 등장했을 때도 똑같이 적용되었으며, 이제 이를 구독에서도 똑같이 적용시키려는 것입니다. 여기서 더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은, 앱내 구독뿐만 아니라, 외부(웹사이트 등)에서의 등록도 가능하지만, 그 구독 옵션이 앱스토어에도 '같은 가격이나 더 싼 가격'으로 존재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애플에게 30% 로열티를 지불하고도 더 낮추라는 건 조금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것 같습니다. 실제로 애플의 이러한 결정으로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많이 들고일어난 상태이기도 합니다. 앱내 구매 모델도 이것에 반론을 품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구독에서도 이러면 곤란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아마 이러한 시스템은 결국 곧 나올 iOS 4.3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데, 과연 개발자들의 격한 반응에 애플이 어떻게 반응할 지 궁금합니다.

애플, 아이폰 나노 준비중?

iPhone, iPod touch/News 2011. 2. 11. 11:10

오늘 다양한 외신들에서 가칭 '아이폰 나노'로 불려지는 소형화된 아이폰에 대한 루머를 내뱉었습니다. 이들의 근원지는 바로 블룸버그였는데요, 블룸버그와 테크크런치의 정보원 내용을 종합해보면, 소형화된 아이폰은 기존 아이폰에 비해 1/3 정도 더 작고, 아이폰 4의 하드웨어 부품을 가져다 쓸 예정이며, 가격은 200달러 전후가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이폰 4랑 똑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다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아이폰 4는 약정가가 200달러였지요. 이 녀석은 출고가가 200달러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아이폰 4는 16GB가 미국에서 출고가 600달러입니다.)

이는 애플의 '통신사 영향에서 벗어나기' 과정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애플은 아이폰을 처음에 내놓았을때 무약정가로 내놓았다가 너무 비싸다는 말에 결국 2세대인 3G부터는 AT&T의 약정을 받아 200달러로 가격을 낮출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 때문에 통신사와 더욱 묶여있는 것이 애플의 실정이죠. 이를 무마하기 위해 애초부터 출고가가 낮은 아이폰을 개발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다른 플랫폼의 스마트폰들의 영향도 있습니다. 특히 안드로이드같은 경우, 우리나라만 봐도 옵티머스 원이나 HTC 디자이어 팝같은 중저가 스마트폰이 상당히 많은데요, 애플이 이 시장에 도전을 할 가능성도 적지는 않아보입니다.

블룸버그의 소식통은 이 기기가 테스트되는 과정은 작년에 목격했다고 전했으며, 현재는 이 프로젝트가 없어졌거나 수정이 됐을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고 합니다.

또한, 블룸버그의 이 소식통은 소프트웨어가 심의 역할을 대신하는 유니버설 심 기술을 개발하여, 결론적으로 심카드의 개념을 없애려 할 수도 있다는 소식도 전했습니다. 이 루머는 예전에 이미 나돌았다가 철회가 되었지만, 다시 나타난 것으로 보아서 이것 또한 어덯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버라이즌 아이폰, 테스트 모드 상태로 배달?

iPhone, iPod touch/News 2011. 2. 10. 11:20
위의 사진은 과연 뭘까요? 또다시 이베이에 올라온 프로토타입 아이폰 4? 아닙니다. 저것은 바로 실제 소비자에게 배달된 버라이즌용 아이폰 4입니다. 저 아이폰에 올라가 있는 화면은 하드웨어가 제대로 작동하나를 확인하기 위한 테스트용 소프트웨어를 돌리고 있는 것인데요, 저 상태는 복원을 누른다 하더라도 해결이 안되는 상태라 합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저 테스트 모드는 1세대 아이폰부터 쓰이기 시작한 녀석으로, 실제로 저런 소프트웨어를 돌리고 있는 신형 iOS 하드웨어 사진이 루머사진으로 돌기도 하였고, 심지어 테스트용 소프트웨어를 올린 1세대 아이폰이 이베이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100만달러짜리 질문은: 그냥 애플한테 돌려주느냐, 아니면 이베이에서 돈을 짭짤하게 버느냐겠네요.

[출처: Engadget]

아이폰 4 화이트, (또 다시) 출시 임박?

iPhone, iPod touch/News 2011. 2. 7. 13:55
Engadget의 보도에 따르면, 아이폰 4 화이트의 판매용 쪽지가 텍사스 주 휴스턴의 한 베스트바이에서 발견됐다고 합니다. 이미 아이폰 4 화이트가 거의 준비됐다는 소식은 이미 여기저기서 들렸지만, 베스트바이 같은 양판점의 판매용 태그가 이렇게 붙어있다는 것은 정말로 출시가 임박했다는 뜻같습니다. 잘 된 일입니다. 기다리는 사람도 많은데.

한편, 아이폰 4 화이트는 알 수 없는 이유 (루머로는 카메라 결과물이 이상해서)로 인해 작년 7월 출시에서 가을로, 또다시 올해 봄으로 출시가 밀린 바 있습니다.

[출처: Engadget]

신문의 새로운 도전, The Daily

iPad/Apps - Utilities 2011. 2. 7. 11:59

"뉴욕 타임스에서는 트윗이라는 단어가 언젠가 자연히 사라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좋지 않습니다. 트위터에서는 신문이란 단어를 금지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자연히 사라지고 있잖아요! The NYT says the word tweet may fade into oblivion. Well, that's not very nice. Twitter hasn't banned the word newspapers, and those already has faded into oblivion!"

- Stephen Colbert
미국의 정치뉴스 풍자 프로그램 콜베트 리포트 The Colbert Report를 진행하는 코미디언 스티븐 콜베트가 한 말입니다. 물론, 풍자의 의미에서 조금 과장해서 말한 감은 없지않아 있지만, 과연 아주 틀린 말일까요?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는 인터넷, 특히 트위터같은 소셜 미디어 앞에서, 신문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웹사이트를 열고 거기에 어설프게 구독 모델을 붙이는 것은 사용자 측면을 배려했다고 보기 힘든 접근 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아이패드같은 태블릿 기기의 등장은 절호의 기회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컴퓨터보다 훨씬 신문같이 읽을 수 있고, 무엇보다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으니 정보가 업데이트되는대로 바로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아이패드의 발표가 있은 후 1년이 지나서야 아이패드만을 위한 신문 앱, The Daily가 루퍼트 머독과 그의 회사 뉴스 코프 News Corp.에 의해 발표되었습니다. 그간 잡지를 아이패드에 창의적으로 옮기려는 시도는 많았지만, 그간의 신문 앱은 그냥 기존 신문처럼 보이게 하려고만 애를 쓸뿐, 아이패드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잠재력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과연 The Daily가 이러한 관행을 바꿀 수 있을까요?

01

The Daily의 첫 메인 화면은 그날에 배달된 신문의 기사 메인 이미지가 갤러리 형식으로 배열되어 있고, 이중 원하는 기사를 쉽게 선택해 읽을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오른쪽 위에는 날씨정보도 보여주는데, 이는 화씨만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0123456

기사를 읽는 화면은 꽤 심플하게 되어 있습니다. 가끔씩 위/아래 스크롤링을 지원하며, 대부분은 오른쪽/왼쪽 훑기를 통해 페이지를 넘나들 수 있습니다. 기사 중간중간에는 동영상도 볼수 있으며, (동영상 스트리밍은 웬만한 인터넷이면 문제없이 빠르게 재생이 가능했습니다) 일부 기사에서는 90도 회전을 하면 사진 갤러리 감상도 가능합니다. 허나, 사진 갤러리의 사진들을 스크롤링할 때 세로 모드의 기사도 함께 진행되어 다시 기사를 읽어보려고 세로로 돌리면 다른 페이지에 와 있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지난 며칠간 계속 The Daily로 신문을 읽어본 결과, 뉴욕 포스트, 월 스트리트 저널을 출판하는 곳답게 컨텐츠는 굉장히 충실했습니다. 신문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쿠도군이지만서도, The Daily의 컨텐츠는 굉장히 읽기 쉽습니다. 어떻게 보면 심각한 신문보다도 유머도 있는 일간지의 분위기가 더 강했습니다. 컨텐츠 중에는 아이패드만을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답게 아이패드 앱을 소개하는 페이지도 있었고, 게임 페이지에서는 보통 신문처럼 크로스워드 퍼즐과 스도쿠도 있습니다. (이 게임들은 게임 센터와 연동이 됩니다) 스포츠나 평론 섹션을 별로 안 좋아서 그 둘을 제치더라도 읽을 만한 컨텐츠가 상당히 많아서 좋았습니다. 그러나 앱 스토어의 리뷰들을 보면 뉴스 컨텐츠가 빈약하다는 의견들도 많으니, 이는 어떠한 방식의 뉴스를 좋아하는가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가격도 상당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현재는 버라이즌의 후원으로 2주동안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1주일 구독은 $0.99, 그리고 1년 구독은 $39.99으로 책정되었습니다. 현재의 무료 서비스는 앱내 구독 프레임워크가 들어간 iOS 4.3이 최종 준비가 완료될 때까지 시간을 벌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은 무료 기간이니 한번쯤 다운받아서 컨텐츠가 자신의 기호에 맞는지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앱 자체입니다. 앱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모두 나열하면 The Daily 자체를 너무 비하하게 될까봐 모든 것을 얘기하지는 않고, 큰 몇가지를 말해볼까 합니다.
  1. 느리다: 앱 자체의 성능은 동영상에서 보이듯이 정말 실망스러울정도로 느립니다. 메인 화면에서 스크롤링을 하는것도 3~4초 딜레이가 생기며, 특히 처음에 새로운 신문 전체를 받을 때 걸리는 최소 5분정도의 시간은 너무 깁니다. 그나마 신문을 연다면 부드럽게 읽을 수 있지만, 거기까지 가는 과정은 멀고도 험합니다.
  2. 버그가 많다: The Daily는 버그가 많습니다. 사소한 버그들은 둘째치더라도, 곳곳에 계속 앱이 튕길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특히 첫 런칭시 튕기는 현상이 상당히 많이 발생하는 편입니다.
  3. 의심스러운 UI적 선택: 아까 위에서 얘기한 사진 갤러리 외에도, ‘이게 과연 최선이었을까?’라는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특히, 멀티태스킹을 이용해 기사를 읽던 도중에 밖으로 나갔다 다시 들어오면 읽고 있던 기사 페이지가 불러와지는게 아니라, 메인 화면을 불러옵니다. 그것도 읽고 있던 기사를 불러와주면 좋으련만, 읽지 않은 기사를 무작위로 불러와서 가끔씩은 무슨 기사를 읽고 있었는지조차 헷갈릴 정도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 The Daily는 아직 갈길이 먼 앱입니다. 일단 버그와 속도 개선이 거의 필수적이고, 그리고 몇몇 UI 요소는 일관적이지 못합니다. 하지만, 컨텐츠에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쓴 것이 보이고, 아이패드에 설치된 뉴스 앱중 엔가젯에 이어 가장 자주 보는 앱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뉴욕 타임스 앱은 설치해놓고서는 잘 보지 않는 편입니다) 신문을 잘 안 읽는 저로서 The Daily가 해낸 것은 상당합니다. The Daily가 위의 문제점을 신속히 해결한다면, 디지털 시대의 신문의 부활이란 것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닐듯 합니다.

이름: The Daily
종류: 뉴스
가격: 무료 (구독 비용 별도)
점수: 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