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y Blade 리뷰

iPhone, iPod touch/Apps - Games 2010. 12. 1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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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블레이드같은 게임을 리뷰하기란 쉽지않다. 그도 그럴것이, iOS 게임용 역사상 인피니티 블레이드같이 엄청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게임도 없었다. 올해 9월에 애플의 ‘아이팟 이벤트’에서 게임 센터와 함께 처음 소개된 이 게임은 기어즈 오브 워 Gears of War 시리즈 등의 명품 게임을 만들어온 에픽 게임즈가 만든 사실에 기대, 또 기어즈 오브 워 시리즈 자체와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 Batman: Arkham Asylum, 매스 이펙트 Mass Effect 시리즈 등을 포함한 다양한 콘솔 게임들에 쓰인 언리얼 엔진 3를 iOS로 포팅한 후의 첫 게임이라는 것도 큰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지난주에 드디어 게임이 출시되었는데, 과연 어떨까? 그것은 iAppBox 공식 리뷰에서 확인하시라.

인피니티 블레이드의 스토리는 너무나도 간단해서 허무할 정도다. 한 기사가 이름을 알 수 없는 왕국에서 폭정을 하고 있는 신의 왕을 대적하러 간다. 하지만, 그는 신의 왕의 보디가드인 어둠의 기사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고, 신의 왕은 그를 무한의 칼로 죽인다. 그로부터 20여년 뒤, 그의 아들이 복수를 하러 다시 그 성을 찾아간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 2세도 신의 왕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플레이어가 이 신의 왕을 이길 때까지 계속 새로운 아들이 신의 왕에게 도전을 하게 된다. 플레이 타임을 지속시키려 이러한 스토리를 취한 것은 신선했지만, 역시나 시간이 지나면 단조로운 스토리가 아쉬워진다. 다음 업데이트에 새로운 맵 추가 등이 있을거라고 한 상태이니 이것을 기대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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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플레이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터치 스크린을 잘 활용하는 느낌이다. 게임플레이의 거의 유일한 초점은 바로 적과의 1대1 전투에 있다. 공격을 할때는 어느 방향이든 긁어대면 캐릭터가 공격을 한다. 이 부분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엔 최고인 것 같다. 그다음에는 방어를 해야 하는데, 이 방어에는 세가지 방법이 있다. 방패로 막거나, 적의 공격을 피하거나, 아니면 적의 공격하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공격을 해 칼로 막는 방법이다. 예상했듯이 막는 방법이 제일 쉽지만, 이는 대신에 방패 자체의 에너지가 있어서 이게 깎인다. 이런 식으로 밸런스를 잘 맞춘 느낌이다. 문제는 이 터치 컨트롤에 있는데, 분명히 피하기 버튼을 탭했는데도 캐릭터가 반응이 없어서 그대로 맞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와는 반대로, 칼로 막을 때는 너무나도 민감해서 조금이라도 방향이 빗나가면 실패라고 뜨고 그대로 맞는 경우가 많았다. 칼을 휘둘러야 하는 방향과 타이밍이 있어야 한다는 건 이해가 가지만, 이를 너무나도 민감하게 세팅한 듯하다. 이에 대한 조율이 아직은 더 필요한 것 같다. 하지만, 컨트롤 자체는 가상 조이스틱등을 쑤셔 넣으려고 하는 게임들에 비하면 충분히 신선했다 본다.



거기에 캐릭터를 레벨업시키고, 새로운 무기를 사는 부분도 있다. 중세시대같은 배경에 달러를 화폐단위로 사용하는 건 좀 이상하지만 그건 뭐 그렇다 치자. 레벨은 40에 제한이 걸려 있으며, 경험치를 올리는 방법또한 독특한게 각 무기(칼, 방패, 갑옷, 반지, 투구)따라 경험치가 따로 있어서 얻은 경험치를 5등분한 다음에 각각의 무기의 경험치를 올린다. 이와 동시에 캐릭터의 경험치도 오른다. 즉, 만약에 무기의 경험치가 꽉 차면 (이를 숙련됐다고 한다), 5등분된 경험치중 그 무기에 할당된 부분은 받지 못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새로운 무기를 계속 체험해보게 하는 것이다. (아마 모든 무기가 숙련될 때가 레벨 40인듯하다. 지금 쓰는 때 내 캐릭터 레벨이 37인데 이제 숙련할 수 있는 무기도 얼마 없다...) 돈을 따로 내서 숙련시키는 것도 있는데, 숙련한다고 뭐가 좋아지는 지는 아직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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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부분은 바로 인피니티 블레이드의 프리젠테이션이다. 이 부분에서 인피니티 블레이드는 정말로 에픽 게임즈가 약속한 부분을 충족시킨다. 정말 iOS용 언리얼 엔진 3는 지금까지 나온 iOS 게임중에서 최고의 그래픽 수준을 선보인다. 아직 프레임 속도가 불안한 부분이 존재하긴 했지만, 이렇게 디테일한 그래픽은 iOS에서 처음 볼 정도다. 이는 아이패드뿐만 아니라 아이폰 3GS에서도 그대로 통한다. 아이폰 4보다 더 작은 화면을 가지고 있는데도 말이다. 효과음 또한 상당하다. 칼이 부딪히는 소리는 정말 소름끼칠 정도다. 내가 생각하면 유일한 문제점이라면 때때로 흐르는 음악과 효과음 소리가 너무 커서 가끔씩 나오는 시네마틱 장면의 대사가 묻힌다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그 언어가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인 것 또한 아니었지만... ;; 또한 게임은 아이폰/아이패드 모두 한 버전에서 지원하는 유니버설로 제공되는데, 다행히도 아이패드로 거의 같은 게임플레이와 아이패드에서는 아이폰 버전에서 더 커진 버튼 등의 일명 '불린 UI'를 가졌음에도 이상한 기분은 들지 않았다. 또한, 몇몇 부분에서는 구글 번역의 분위기를 풍기지만, 한글 UI 또한 지원한다.

과연 인피니티 블레이드는 기대가 너무 지나쳤던 게임이었을까? 어떤면에서는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다. 스토리는 허무할 정도로 단순하고, 게임 컨트롤은 일관성이 없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인피니티 블레이드는 하나의 완전한 게임이라기 보다는 iOS용 언리얼 엔진 3에 대한 기술 데모다. 그만큼 프리젠테이션 면에서는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여기서 인피니티 블레이드에 대한 다음 업데이트를 기대해야 할지,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기대해야 할 지는 두고봐야할 듯하다.

이름: Infinity Blade
가격: $5.99
버전: 1.0 (Universal)
개발사: Epic Games
점수: 8.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