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d touch (2010) Review

iPhone, iPod touch/Review 2010.09.27 16:49
- 글쓴이 사정상 리뷰가 예상보다 상당히 늦은 점 사과드립니다.
- 하드웨어 리뷰는 글의 성격상 말을 놓은 채로 쓰고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이팟 터치는 지금까지도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미디어 플레이어다. (준 HD가 있지만, 아이팟 터치에 비해 제약이 많으므로 열외로 해두자.) 아이팟 터치같은 스마트 플레이어 (맘대로 지은 이름) 카테고리는 안드로이드같은 쟁쟁한 경쟁자도 아직 생각하지 못한 분야이고, (이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라이센싱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터치는 이 분야에서 거의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며 아이폰보다 눈에 띄일 정도로 떨어지는 사양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을 여러가지 사유로 구매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좋은 선택이 되어왔다.

올해 나온 아이폰 4는 예전 업데이트들에 비해서 상당히 많이 바뀌었다. 새로운 레티나 디스플레이나, 전면 카메라, 페이스타임, 그리고 확연히 달라진 디자인까지 종합하면 잡스가 주장하는 “1세대 아이폰 이래 최대의 변화’”라는 점은 인정해야할 듯싶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아이팟 터치는 어떨까? 아이폰 4만큼 변화했을까? 한 변 살펴보자.

디자인

휴대전화용 통신 부품이나 큰 배터리 등의 관계로 어느정도의 두께(9.9mm가 어느정도겠냐마는...)를 유지해야 하는 아이폰과 달리, 아이팟 터치같은 경우에 애플은 얇게 만드려고 작정을 한 듯싶다. 두께는 무려 7.2mm로, 1세대의 8mm보다도 훨씬 얇다. 전체적 디자인은 뒷면이 납작하지고, 가장자리에 곡선을 둔 것으로 봐서 1세대로 돌아간 듯하면서도 예전 모델들보다 훨씬 더 고급스럽다. 이는 이전 세대들이 같은 세대의 아이폰에 비해서 싸보이는 경향(특히 1세대가)이 있었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발전이다.

버튼부는 많이 바뀌지 않았다. 전면에는 홈 버튼, 왼쪽에는 아이폰 4처럼 독립형으로 바뀐 볼륨 버튼, 위쪽에 전원/잠금 버튼 (아이폰처럼 오른쪽으로 바뀌었다), 하단에는 스피커와 이어폰 단자, 그리고 30핀 커넥터가 있다. 그나마 달라진 부분이라면 전후면에 카메라가 달렸고, 후면 카메라 옆에는 마이크 홀이 달려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추가사항들은 바로 나중에 얘기할 페이스타임이나 비디오 녹화를 위해서다. 무엇보다 아이팟 터치가 정말로 미려하게 보일 때는 앞에서 봤을 때이다. 2~3세대와 달리 스테인리스 띠가 전면을 감싸기는 하지만, 그 두께가 아이폰 4처럼 훨씬 얇아 더 고급스러워보인다. 또한, 화면 색이 베젤 색과 거의 비슷해 특정각도에서 보면 베젤과 화면의 경계를 구분할 수 없다는 점도 고급스러움에 일조한다. 불행히도 전면 유리는 아이폰 4처럼 기름 방지 코팅은 되어 있지 않아서 지문 닦기가 더 어렵다.


뒷면은 여전히 그 악명높은 스테인리스 스틸, 속칭 '스뎅'으로 덮여있다. 여전히 지문 잘 묻고, 여전히 흠집도 잘 난다. 게다가 지금 출시된지 얼마 안된 시점이라 보호 필름도 마땅한 게 없다. 거의 신주단지 모시듯이 쓰고 있지만, 벌써 조금씩 흠집이 가고 있다. 다른 대부분의 아이팟 라인업은 알루미늄으로 옮겨가는데, 왜 터치는 그러지 않을까? 하긴, 뒷면을 알루미늄으로 바꾸면 지금만큼 고급스러움은 나지 않겠지만, 여전히 너무 흠집에 약하다.

리뷰 마무리작업중 사진촬영이 추가로 필요해 위 사진 촬영후 몇 주뒤에 찍은 사진인데,
벌써 흠집이 저렇게 나버렸다. 사진은 확대가 가능하다.

디자인의 또다른 문제라면 바로 가장자리다. 아까 말했던 것처럼 곡선처리가 되어 있는데, 그 각도가 좀 심하다. 그래서 버튼들이 약간 뒷면으로 밀려나서 앞면에서 조작하기가 상당히 힘들고, 밑에 케이블을 연결하면 앞면에서 봤을 때는 완전히 들어간 것처럼 보이지만, 뒷면에서 보면 케이블 연결부위의 대부분이 드러나있어 연결이 제대로 되어 있는 건지 불안해보인다.


하드웨어 스펙

2010년형 아이팟 터치 또한 아이폰 4에 준하는 스펙으로 무장하고 있다. 일단, 아이폰 4와 아이패드와 같은 A4 프로세서를 장착했으며, (다만, 아이폰과 터치에서는 성능과 배터리 최적화를 위해 언더클럭이 됐을 가능성은 있지만, 확인은 되지 않았다) 카메라를 터치중에서는 처음으로 탑재했다.

다만, 아이폰보다 떨어지는 점도 여러군데서 눈에 띈다. 일단, 512MB 메모리를 탑재한 아이폰과 달리 터치는 256MB밖에 되지 않아 멀티태스킹에서 약간 불리하다. 또한 카메라도 전면은 아이폰과 같은 VGA (640x480) 카메라지만 후면은 500만화소인 아이폰과 달리 동영상 녹화만을 위해 탑재된 센서라 사진촬영 최대크기가 960x720에, 자동초점도 잡히지 않는다. 이로 인한 사진 자체의 결과물은 이따가 살펴보도록 하겠다.


디스플레이

(클릭하면 확대가능)

아이팟 터치 또한 아이폰 4처럼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326ppi를 자랑하는 3.5인치, 640x960 해상도의 화면이다. 하지만, 이미 알려졌다시피 아이폰 4의 IPS와는 다른 종류의 패널을 채용했다는 게 지배적이다. 이로 인해, 터치의 시야각은 아이폰 4의 그것만은 못하다. 약한 시야각이 보이고, 그리고 정면에서 봤을때 아이폰 4의 화면보다 살짝 어둡고 색감도 살짝 떨어진다. 하지만 확실히 아이폰 3GS의 화면에 비하면 상당한 발전임은 틀림없다. 픽셀이 보이지 않다보니 아무리 텍스트가 작아도 (특히 웹페이지에서) 문제없이 읽을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 아닐 수가 없다. 또한, HD 동영상이나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최적화된 게임을 할 때의 비주얼은 정말 이게 휴대용 기기인가 싶을 정도로 대단하다는 말만 나올 뿐이다.


소프트웨어: iOS 4.1


2010년형 아이팟 터치에는 새로운 iOS 4.1이 기본 탑재된다. iOS 4.1은 iOS 4의 신기능 이외에도 게임 센터, 그리고 이메일 주소를 이용한 페이스타임 등을 지원한다.


게임 센터 Game Center는 Xbox Live의 iOS 버전이라 보시면 된다. iOS용 게임의 매치메이킹, 친구끼리의 도전, 그리고 게임마다 있는 도전 과제 등을 관리할 수 있다. 게임 센터는 개인적으로 봤을때 애플이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 도전하기에는 좋은 무기라고 생각되는게, 이러한 컨셉이 아직 PSP나 닌텐도 DS같은 플랫폼에는 제대로 적용이 안됐기 때문이다. (PSP는 PSN이 있긴 하지만, 스토어를 위해 존재하는 분위기만 느껴지고, DS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아직 출시 초기라 많은 게임들이 게임 센터를 지원하지 않지만, 시작은 좋은 것 같다.

사진촬영을 흔쾌히 허락해준 수아 누나 (@5oa)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페이스타임 FaceTime은 아이폰 4에서 돌아가는 것과 상당히 흡사하다. 아이폰 4를 가진 사람에게 전화를 걸려면 전화번호를 탭하면 되며, 아이팟 터치를 가진 사람은 이메일로 전화를 걸 수 있다. 심지어 전화가 오는 것도 보통 아이폰에서 전화오는 것과 흡사하다. 화질은 서로의 연결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연결상태가 좋을때는 나름 깨끗한 화질을 보여줬다.

4.1에서 실망스러웠던 점은 성능이었다. 2010년형 iOS 기기(아이폰 4, 2010년형 아이팟 터치)를 위한 4.1은 아이폰 4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는지, 터치에서는 상당히 불안한 상황이 여러번 연출됐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멀티태스킹이었는데, FAS (Fast App-Switching)를 이용해 다른 앱으로 바꾸면, 바꾼 앱이 자기 혼자 튕기는 일이 다반사였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이 자주 튕기고, 넷플릭스가 제일 심했다. 다른 앱들은 한번 튕기고 나면 다시 무슨일이 있었냐는듯 런칭이 되기 마련인데, 이 녀석은 혼자 다섯번을 연달아 튕겨나갔다. 이건 앱 문제이기도 하겠으나(지혼자 다섯번 튕겼으니 앱 자체도 상당히 불안함을 시사한 셈), 램 수치가 아이폰 4의 반인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듯한 OS 설계도 문제라 하겠다. 역시 램이 적은 것 때문일지는 몰라도 A4가 채용됐음에도 불구하고 체감적으로 아이폰 3GS보다 빠른 것을 느끼진 못했다.


카메라

아이팟 터치는 페이스타임을 위한 전면 카메라와 720p HD 동영상 촬영을 위한 후면 카메라를 장착했다. 아이폰 4와 같은 VGA(640x480) 전면 카메라는 페이스타임이라는 주 용도는 잘 처리하는 편이고, 해상도도 적당히 낮아 여자분들 셀카 찍기엔 좋다. 자, 이제 문제의 후면 카메라를 말해보자. 화질은 720p. 그나마 있는 것 중에도 가로 320픽셀은 4:3 사진 비율을 고수하는 애플 덕에 잘려 최대 해상도가 960x720이다. 정말 실망스럽다. 그나마 결과라도 좋았으면 말을 안하는데, 결과도 터치 본체에서 보면 괜찮아보이지만, 컴퓨터로 보면 ‘역시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사기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노이즈가 여기저기서 보이고, 디테일도 완전히 뭉개져버린다. 심지어 야외일때도 그러니, 실내에서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사진은 워터마크를 제외하곤 무보정 처리.)

놀랍게도, 동영상은 괜찮은 성능을 보여줬다. 움직임을 부드럽게 잡아냈고, 적당한 빛이 있으면 쓸만한 성능을 보여줬다. 아래에 개인 유튜브 채널을 위해 찍었던 영상과 실험으로 찍었던 저광량 동영상 등을 공개한다. 모두 무보정을 철칙으로 했으며, 모두 HD로 플레이 가능하고, 유튜브의 동영상 처리 기술로 인해 품질이 저해됐을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이중 몇몇은 터치에서 유튜브로 바로 올렸다)



(나름 프라이버시에 신경 많이 쓴 동영상 ;;)


배터리

아이팟 터치의 배터리 용량은 약 930mAh 정도로, 아이폰 4의 3/5 수준이다. 하지만, 아이폰은 음성 및 데이터 전송장비나 GPS 등이 달려있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기본적으로 필요로 하는 전력도 줄어들긴 한다. 하지만, 배터리가 아주 좋은 편은 아니다. 애플은 오디오 40시간으로 터치를 홍보하고 있지만, 사실상 정말 상관있는 와이파이 사용등에서는 정확한 테스트 결과는 없지만 동조건 하에서 아이폰 3GS보다 살짝 떨어지는 성능을 보였다. 하지만, 아이폰과의 비교이니, 예전 세대 터치에 비하면 월등히 나은 배터리 성능을 보일 것이다.


총평


2010년형 아이팟 터치는 아이폰 4만큼이나 확실한 업데이트를 거쳤다.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전후면 카메라, A4 등은 아이폰 4에 준한 업데이트 사항들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애플은 모델 구별을 확실히 해뒀다. 램이 반이고,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아이폰 4의 IPS 패널보다 훨씬 성능이 떨어지며, 후면 카메라는 70만 화소다. 거기에 램이 반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듯한 애플의 4.1 설계가 소프트웨어적 안정성을 떨어트렸다. 이런 문제들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아이팟 터치는 스마트 플레이어계의 독보적 선두주자이며, 아이폰과 달리 약정이 필요없다는 것 또한 최강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영국이나 캐나다, 홍콩, 호주 등에 사시는 분들은 제외하고) 아이폰 4를 다양한 이유로 사지 못하는 분들이라면 추천해드릴 만한 iOS 기기이다. (화이트 아이폰 4 기다리시느라 그러는 분들은 제외지만.)


iPod touch (2010)

장점
  • 레티나 디스플레이
  • 더 간결하지고 고급스러워진 디자인
  • 페이스타임
  • 꽤 쓸만한 HD 동영상 녹화기능

단점
  • 디스플레이 패널
  • 절대로 애플이 포기못하는 스테인리스 스틸 후면
  • 램 부족으로 인한 iOS 4.1 불안정 문제
  • 사진찍는데는 완전 허당인 70만화소 후면 카메라
점수 -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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