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icial Review] Apple iPad - 모바일 컴퓨팅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다.

iPad/Review 2010. 4. 8. 05:33

필자 노트 - 이 리뷰는 아이패드의 페이지를 이용해 썼던 영어 리뷰를 옮긴 것입니다. 말을 낮춰서 진행되는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악명높은 애플 태블릿에 대한 루머들이 무슨 캘리포니아 산불마냥 퍼지고 있을 때(월 스트리트 저널은 “태블릿에 대해서 이렇게 흥분했었을 때는 십계명이 있었다”고..), 나는 이 제품이 도대체 어느 용도인지 감을 잡기가 힘들었다. 그냥, 이걸 가져야 할 이유를 정당화하기가 힘들었다는 게 더 맞았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모두가 결국 발표된 아이패드를 보며 실망을 연발할 때, 나는 애플의 정책을 이해하게 됐다. 지금까지의 태블릿 PC나 넷북은 데스크톱 OS를 돌려서 최적화를 하기가 힘들었던 때에 반해, 모바일 OS를 돌리게 되면 전원관리나 성능, 그리고 더 낮은 하드웨어를 돌리는 안정성이 훨씬 월등하게 되니까. 심지어, 나는 아이패드가 발표된 직후에 내 메인 블로그에 썼던 글에서 넷북은 망했다고 쓰기도 했다. 이제 아이패드를 지난 이틀동안 미친듯이 쓰면서, 아이패드는 아이폰이 스마트폰에게 그랬던 것처럼, 태블릿이라는 기기타입을 한 단계 더 나아가게 할 기기가 될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패키징


아이패드의 패키징은 최소 499달러라는 어떻게 보면 상당한 돈을 내고 사는 것치고는 상당히 심플하다. 박스를 처음 열면, 아이패드가 박스를 가득 채우고 있고, 아이패드를 들면, 간단한 문서와 함께 아이폰과 아이팟에서 호환되는 USB 케이블과 10W 충전기가 있다. 이 충전기는 무식하게 큰 아이패드의 듀얼 내장 배터리(이에 대해선 나중에 좀 더 얘기하도록 하겠다)를 충전시키기 위해 전력을 기존 충전기에서 늘린 것이다. 아이폰과 아이팟을 충전하는 기존 충전기도 충전은 되지만, 충전 자체는 무지 걸린다. 한 예로, 내가 아이폰 충전기를 이용해 4%에 있었던 아이패드를 충전을 걸어놓고, 5시간 뒤 켜보니... 아직도 73%에서 계속 충전중이었다. 따라서, 9시간이나 주무실 거 아니면, 아이패드랑 같이 오는 충전기로 충전하는 게 낫겠다. 여하튼, 패키징은 깨끗하고 기본적이다. 사실, 55만원이 넘는 돈을 내고 사는 기기치고는 너무 기본적이다. 심지어 이어폰도 안 준다.


하드웨어 디자인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이패드 하드웨어의 기본적 전제는 모두가 말하는 것이랑 완전히 똑같다: 거대한 아이폰이라는 사실 말이다. 아이폰이랑 버튼들의 배치나 하드웨어적 기능들이 거의 다 같다. 앞에는 커다란 9.7인치 멀티터치 화면과 함께, 아주 작은 홈 버튼이 위치한다. 사실, 이 홈 버튼은 아이폰 3GS와 비교했을 때도 더 작다. 화면 주변에는 두꺼워서 논란이 그리도 많은 베젤이 위치하는데, 이는 아이패드를 손으로 들 때 의도하지 않았던 터치 스크린 입력을 방지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뒤쪽은 검은색 플라스틱 애플 로고 (무선랜 안테나가 여기에 자리한다)를 제외하면 한 장의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있다. 유니바디 공법이라 불리우는 이것은 맥북 프로, 아이맥을 거쳐 이제 아이패드로 오게 됐다. 사실, 아이패드가 내가 처음으로 애플 스토어 바깥에서 테스트해보게 된 유니바디 제품이었는데, 상당히 잘 만들어져 있다. 앞의 강화유리까지 합해, 아이패드는 상당히 견고하고 망가지기가 쉽지 않아보인다. 아이패드는 와이파이 버전은 680g, WiFi + 3G 모델은 730g이므로, 아이패드가 할 수 있는 것에 비해서는 가볍지만, 확실히 들고 다니면서 할 것은 못 된다. (뭐, 아이패드 자체가 들고 다니면서용은 아니다만...) 여하튼, 앞면의 유리는 아이폰 3GS처럼 기름방지 코팅이 씌워져 있어서, 지문에 대해서 잘 대응한다. 물론, 지문이 아예 안 생긴다는 말은 아니지만, 쓱싹쓱싹 닦으면 어떠한 잔여물도 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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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확대하실 수 있습니다)

아이패드의 위쪽에는 아이폰처럼 헤드폰 잭과 잠금 버튼이 있다. 헤드폰 잭을 아이팟 터치처럼 아래로 위치시켰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뭐 어차피 아이패드는 거꾸로도 쓸 수 있으니까 그건 된 것 같다. 아, 그리고 헤드폰 잭 옆에는 조그마한 마이크 구멍이 있다.


아이폰에서 왼쪽에 있던 버튼부는 모두 오른쪽으로 옮겨졌는데, 오른손잡이라면 물론 왼손으로 아이패드를 잡고, 오른손으로 컨트롤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당연한 선택으로 보여진다. 볼륨 버튼 위에는 화면 회전 잠금 스위치가 있는데, 이는 켜지면 중력센서로 인해 아이패드가 회전하는 것을 방지한다. 침대에서 뭘 읽거나 볼 때 상당히 유용하다.


아래쪽에는 아이팟, 아이폰과 똑같은 30핀 단자가 있고, 세 개의 스피커 그릴이 있다. 스피커는 생각보다 훨씬 크고 선명하게 들린다. 최대 볼륨으로 돌려도 음의 깨짐이 들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뭐 이걸로 파티 돌릴 정도는 아니고, 저음도 상당히 약하지만, 누구랑 같이 영화 볼 정도의 거리에서 보면서 듣기에는 적당하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패드에 가지는 가장 큰 하드웨어적 불만은 아무래도 iSight 카메라(아니면, 평상적 언어로는 ‘웹캠’)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원래 돌아다니면서 화상채팅은 하지 않아서 큰 상관은 없지만, 단점은 단점이다.


화면


화면은 아이패드에게는 가장 중요한 부품이라 할 수 있겠다. 화면으로 아이패드를 조종하니 당연한 거 아닌가. 아이패드의 9.7인치 화면은 LED 백라이트를 달고 있어서 색깔이 화사하고 검은색 레벨도 상당히 깊은 편이다. 간단히 말해, 내가 본 화면 중 가장 아름다운 화면 중 하나다. 또한 화면 패널은 시야각이 상당히 넓은 것으로 알려진 IPS인데, 화면을 덮고 있는 유리의 반사만 아니라면, 상당히 대단한 시야각을 가지고 있다. 또한 많은 분들의 요청으로 태양광 아래서 또한 시험해봤는데, 읽는데 외부적 빛이 ‘필수’인 전자잉크만큼은 아니더라도 문제없이 읽는 것이 가능했다. (밝기는 조금 조정해줘야 했지만 말이다.)


거기에, 또 아이패드를 계속 보거나 읽으면서 생기는 눈의 피로도에 관한 것도 있다. 거의 하루종일 아이패드를 써보면서 말하건데, 이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 긴 시간동안 눈이 피곤했던 적은 없었다. (잠을 못 자서 몸이 피곤한 건 있었다.) 물론, 아이리버 스토리같은 전자잉크 이북 리더보다야 더 빨리 피곤해지겠지만, 나라면 차라리 색을 지원하고, 어둠 속에서도 읽을 수 있는 화면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화면의 픽셀 크기는 1024x768으로, 4:3 풀스크린이다. 요즘 대세는 와이드스크린인데 왜 굳이 풀스크린을 채택했냐고 물으신다면, 바로 이북이다. 이북의 종이 비율은 와이드스크린보다 풀스크린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게다가, 와이드 스크린이었다면 잡을 때 비율이 이상했을 테지만 (특히 세로로 잡으면), 아이패드의 풀스크린 해상도의 화면은 잡기도 쉽다.


내부 사양

(이미치 출처: Apple)

아이패드는 A4라 불리우는 애플이 직접 만든 칩을 달고 있다. 어떻게 만들어졌던 간에, A4는 아이패드가 하는 것들을 충분히 해낸다. 1GHz의 클락 수는 구글의 넥서스 원 스마트폰과 같은데, 다른곳에서 한 테스트 결과, 아이패드가 더 빠른 속도를 보였다고 한다. 물론, 이 테스트는 웹 브라우저에서 사이트를 로드하는 속도였기 때문에 웹 브라우저의 렌더링 속도나 OS의 안정성 등의 차이가 있지만, 아이패드의 램이 넥서스 원의 반인 256MB임을 감안할 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조화가 상당함을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소프트웨어

OS

아이패드는 기존 아이폰 OS를 아이패드에 맞게 개조시킨 3.2버전을 돌리고 있다. (아이폰은 3.1.3이 최신) 아까 얘기한 것처럼, 애플이 아이패드를 구동시킬 OS로 아이폰 OS를 선택한 것은 지난 2년간 아이폰에서 앱들을 개발해왔던 개발자들이나, 아이패드의 최적화를 생각해보면 좋은 선택이었다 사료된다. 그리고 이 최적화는 A4와 합쳐져 최고의 결과를 도출해낸다. 뭘 하던간에, 모든 것이 빠르고 부드럽다. 어플리케이션에 문제가 있지만 않으면 말이지. (ngmoco를 째려보는중) OS상의 버그도 하나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아이폰 OS를 돌리다 보니, 모든 게 익숙하다.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를 써보셨다면, 아이패드도 문제없이 쓰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점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써드파티 앱들의 멀티태스킹이다. 이제 곧 발표될 아이폰 OS 4.0에서 이에 대한 해결책을 볼 수도 있겠지만, 스마트폰도 아니고 더 강력한 앱들이 올 것이라는 사실과 넷북을 대체할 것이라고 애플에서도 선언한 마당에, 멀티태스킹이 안된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될 일이고, 정말로 추가가 되어야 할 부분이다. 아마 아이폰 OS 3.0이 두 가지의 완전히 다른 기기를 제대로 지원할 준비가 되지 않아 일단 ‘임시 땜빵’으로 이렇게 된 거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러니 4.0이 더욱 더 기대되는 수밖에.




또한, 푸시 알림에 대한 문제점도 있다. 애플은 멀티태스킹 대신에 리소스와 배터리 수명을 보존하기 위해 푸시 알림 서비스를 쓰는데, 수행은 잘 되는데, 너무나도 방해적이다. 팝업 윈도우 형식(이제는 아이패드가 해상도가 더 높아서 완전 작아보인다)으로 런칭되다보니 워드 프로세싱 작업을 하거나, 게임이나 유튜브로 동영상을 보고 있을 때 참 방해가 된다. 애플이 남 벤치마킹하는 거 더럽게도 싫어하는 것은 이해가 간다만, 구글 안드로이드 OS의 ‘상태바에 알림들 저장하기’ 방법이 제일 나아보이더라.


마지막으로, 아이패드의 OS에서 마음에 안 드는 점은 바로 국제 언어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아니, 아이폰은 전세계의 거의 모든 언어를 다 지원하는데, 왜 아이패드는 못하는가? 애플이 친절히 한국어 키보드를 빠뜨리신 덕에 이번 리뷰 기간동안 한국어를 아예 입력하지 못했다. 아이패드를 리뷰하는 동안에 한글 키보드로 타입하고 이를 클립보드로 복사에 다른 곳에 붙여넣을 수 있는 앱이 등장했지만, 그렇게도 간단한 기능에 5달러라는 터무니 없는 가격에 파는 것도 이해가 안되거니와, 여전히 OS 차원에서 키보드를 지원하는 것만하지 못하다. 역시 4.0에서 기대해야 할 뿐이다.


아, 그리고 아이패드 역시 스팟라이트 통합검색이 달려 있다. 아이폰이랑 거의 완전히 똑같이 돌아가니까, 이쯤으로 줄이도록 하겠다.


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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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의 유저 인터페이스는 아이폰과 상당히 흡사하다. 일단, 잠금 스크린과 홈 스크린은 모든게 크다는 것만 제외하면 같다. 하지만, 몇 가지 차이점은 있다: 첫번째로, 잠금 스크린에서 바로 슬라이드쇼를 시작할 수 있고, (아이패드가 독에 꽂아있을 때 유용할 것이다) 두번째로, 홈 스크린도 이제 배경화면을 설정해줄 수 있다. 심지어 각각의 스크린마다 다른 사진을 배경화면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잠금 스크린과 홈 스크린도 가속센서에 따라 회전을 한다.


좋지 않은 점은, 아이패드를 개인화할 방법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도대체 위젯은 왜 아직도 안 보이지? 앱들을 정리할 폴더는? 잠금 화면은 잠금해제 슬라이더와 시간을 제외하고는 텅 비어 있고, 개인화할 방법이 전혀 없다. 그 텅빈 자리에 다양한 알림들을 넣어줬으면 얼마나 좋을까.


다른 곳도 바뀐 곳은 있다. OS X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독은 이제 최대 6개의 아이콘을 넣을 수 있고, 페이지마다 20개의 아이콘을 저장할 수 있다. 거기에, A4 덕에 모든 게 빠르다. 아이폰 3GS가 날아다녔다면, 아이패드는 거의 순간이동을 하는 격이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앱들이 팝업 형식의 메뉴와 가로 모드에서는 스플릿 뷰를 지원하기 때문에 돌아다니기가 더 쉽고 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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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거기에는 키보드가 있다. 일단, 세로형 키보드는 약간 쓸모없긴 하다. 애플이 일명 ‘혹시나 몰라서’ 넣어둔 건 좋은 것이었고, 실제로 은근히 많이 쓰긴 했었다. 하지만, 두 손으로 편하게 타이핑하기엔 너무나도 좁다. 하지만 가로 키보드는 훨씬 낫다. 물론 적응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조금만 적응된다면 곧 날아다닌다. 작은 팁을 하나 주자면, 엄지와 새끼손가락은 쓰지 않고 세 손가락으로 타이핑하면 무지 빨라지더라. 게다가, 아이폰 OS의 자동수정 (한글은 죄악이던 ;;)이 그대로 오고, 심지어 다 치고도 잘못 친 단어에 대해 단어를 추천해주는 일명 ‘빨간줄’ 기능까지 생겼다. 이러한 모든 새로운 기능들은 아이패드를 훨신 치기 좋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여전히 장시간 타이핑을 하기엔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어딘가에 있을 JK 롤링 워너비들을 위해, 애플은 몇가지 액세서리를 준비했다: 첫번째는 아이패드를 꽂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키보드 독과, 블루투스의 기능확장 덕에 블루투스 키보드에 연결도 할 수 있다. 당연히 애플의 무선 키보드에서도 동작하지만, 대부분의 블루투스 키보드도 다 연결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 기능은 블루투스 키보드가 없어서 테스트는 해보지 못했다.


번들 앱

애플은 더 큰 화면을 가진 아이패드를 위해 자신들이 아이폰에 번들하는 앱들의 대부분을 다시 만들었다. 모두 다 환영할 만한 변화고, 애플은 리디자인을 잘 해냈다. 자 그럼, 하나하나씩 보자.

  • 사파리: 나는 개인적으로 사파리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아이패드의 기함 역할을 하는 사파리는 웹을 보여주는 일을 멋지게 해낸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추가점은 바로 아이폰은 너무 작아서 넣을 수 없었던 즐겨찾기 바다. 나는 맥 버전 사파리에서도 즐겨찾기 바를 자주 쓰는 편인데, 실제로 아이패드를 쓰는 동안 모바일미로 즐겨찾기 바를 동기화해서 사용했다. (아이튠즈로도 동기화가 가능하다) 게다가, 로드했던 거의 모든 페이지가 데스크톱용 풀 웹 페이지였고, 아이패드가 1GHz의 CPU와 256MB RAM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렌더링 속도 또한 아주 빨랐다. 또한, 아이폰보다 더 섬세해진 멀티터치 제스쳐 덕에 꼭 웹이 종이가 되어 읽는 기분이 든다. 플래시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은 큰 마이너스이긴 하지만, 이 웹 브라우저가 가지고 오는 그 경험은 정말 장난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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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일: 애플은 메일 앱은 많이 개조하지 않았다. 물론 아이폰의 화면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리디자인이 되었지만, 디자인 자체는 아이폰 버전과 유사하다. 아직도 통합형 메일박스는 보이지 않고 (스티브 잡스가 4.0 버전에 탑재한다고 스스로 확인시켜줬지만), 여전히 비즈니스 이메일 애용자들에게는 안 맞을 수도 있다. 솔직히 말하면, 그래도 다수의 메시지를 선택할 때의 애니메이션은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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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d Video Tour Part 1 - Intro / Safari / Mail)


  • 사진: 역시 대대적으로 개조가 된 앱이다. 사진들 자체를 브라우징하는 것은 아이폰과 같지만, 다른 부분은 완전히 바뀌었다. 첫번째는 바로 핀치로 엿보기 제스쳐라는 것인데, 이는 사진 앨범을 그냥 탭하는 대신 두 손가락 핀칭으로 살짝 엿볼 수 있는 기능이다. 이는 확실히 다른 사람들에게 아이패드를 데모할 때, 모든 사람들이 와우를 연발하게 하는 기능이었다. 그리고, Faces와 Places를 접목시킨 것 또한 환영할 만하다. Faces는 얼굴 인식 기술을 활용해 얼굴을 태깅하는 기능이고, Places는 사진의 GPS 데이터를 이용해 지도에 찍은 곳을 기록하는 기능이다. 둘 다 iPhoto ’09 혹은 Aperture 3에서 동기화가 가능한데, 나는 Aperture 3에서 동기화시켰다. 이는 정말 사진 관리를 편리하고 재밌게 해준다. 29달러짜리 추가 액세서리인 카메라 연결 킷을 이용해 카메라에서 직접 아이패드로 사진을 옮길 수도 있지만, 5월까지 나오지 않는 관계로 테스트해보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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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팟과 동영상: 아이패드의 메인 미디어 앱들도 좀 더 실제 컴퓨터에 가까운 UI를 가지게 되었다. 특히 아이팟 앱은 앨범 뷰 등으로 인해 컴퓨터용 아이튠즈와 상당히 흡사하다. 아이튠즈에서 동기화한 재생목록에서 직접 노래를 더하거나 뺄 수도 있고, 이 변경사항은 아이튠즈와 다시 동기화된다. 하나 문제점이었다면 재생을 일시정지했다가 다시 재생하는 게 약간 이상했다. 어떨 때는 일시정지한 부분에서 재생하다가도, 어떨 때는 재생목록을 다시 재생하더라. 어떠한 패턴이 있는 듯하긴 하지만, 그 패턴을 발견하진 못했다. 동영상 앱은 영화나 TV 쇼를 일종의 팜플렛 형식으로 보여준다. 이제는 영화를 선택하면 출연진과 제작진 등의 기본적 정보를 보여주고, 동영상을 플레이하기도 전에 챕터 선택을 쉽게 할 수 있다. 불행히도, iTunes Extra는 되지 않는 듯하다. (이건 근데 내가 iTunes Extra가 있는 동영상이 없어서...) TV 쇼 또한 비슷하게 에피소드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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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 사실, 지도같은 경우는 내가 아이패드를 리뷰하면서 그닥 사용성을 찾지 못했다. (3G모델이면 모를까, 아마 내가 리뷰한 모델이 Wi-Fi 모델이라 그래서일 수도 있다) 하지만, 멀티터치 제스쳐 면에서는 사파리만큼이나 훌륭했다. 핀칭 확대 등의 제스쳐는 아이폰보다 훨씬 더 직접적이다. 아이패드의 거대한 화면 덕에, 실제 종이 지도를 보는 기분이다. 3G와 GPS가 달리게 되면 9.7인치짜리 네비게이션으로서 더 활용성이 있어보인다. 실시간 안내는 못하지만.

(iPad Video Tour Part 2 - Photos / iPod / Videos / Maps)


  • 유튜브: 아이폰부터 있었던 유튜브 또한 상당한 변화를 거쳤다. 더 커진 화면 공간을 이용해, 애플은 실제로 유튜브 사이트와 유사하게 만들면서, 약간은 개선을 했다. 관련된 동영상과 같은 제작자가 올린 동영상 목록을 원탭으로 볼 수 있고, HD를 지원하는 동영상은 HD로 재생한다. (최소한 Wi-Fi는) 아이패드로 재생되는 HD 유튜브 동영상은 정말 끝내준다. 하지만, 애플은 아직도 동영상이 다운로드되다가 갑자기 이유없이 멈추는 현상을 개선하지 못한 듯하다. 이건 2007년에 나온 아이폰부터 있었던 증상이다.

  • iTunes 스토어 & 앱 스토어: 이들 스토어 앱은 역시 아이패드의 거대한 화면을 위해 리디자인됐다. 확실히 더 많은 컨텐츠를 보여주고, 이제 이 두 앱들은 실제 컴퓨터용 아이튠즈와 흡사한 UI를 가지고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애플이 몇몇 영화의 HD 버전을 애플 TV처럼 아이패드에서만 렌트할 수 있게 열어놨다는 것이다. (셜록 홈즈가 좋은 예였다) 앱 스토어는 아이패드용 앱을 전면으로 배치해놓고, 아이폰용 앱은 검색으로만 받을 수 있게 해놨다. 하긴, 아이폰 앱을 배치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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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d Video Tour Part 3 - YouTube / iTunes Store / App Store)


  • 캘린더와 연락처: 이 두 개의 앱은 기능적 업데이트보다는 UI적 업데이트에 집중된 듯하다. 둘 다 다이어리 스타일의 인터페이스를 도입했고, 둘 다 예쁘다. 하지만, 기능적으로는 아이폰의 것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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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모: 별로 할 말은 없다. 아이폰과 거의 똑같은 인터페이스에 사이즈만 키웠다. 가죽 느낌의 종이 홀더 일러스트는 맘에 든다.

써드파티 앱 지원

물론 아이패드용 써드 파티 앱들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마이크로 리뷰들을 진행하도록 하겠지만 (하드웨어 리뷰만으로도 이건 길이가 장난아니다) 아이패드가 써드 파티 앱들을 어떻게 컨트롤하는 지 간단히 얘기하고자 한다.

  • 아이폰용 앱: 아이폰용 앱을 돌릴 때 아이패드는 일종의 아이폰 시뮬레이터다. 아이폰의 원래 해상도인 320x480 픽셀에서 돌리던지, 아니면 오른쪽 하단에 있는 2X 버튼을 눌러 2배로 늘릴 수 있다. 하지만, 아이폰 앱은 아이폰 해상도에 맞게 쓰여진 것이다 보니  약간의 픽셀 늘어짐은 있다만, 그닥 심각하진 않다. (재밌는 점은, 텍스트 필드를 탭하면 아이폰 키보드를 불러온다.)

  • 아이패드용 앱: 이제 모든 게 흥미로워진다. 당연히 아이패드 앱은 자연스럽게 돌린다만, 이 앱들의 질은 상당하다. 내가 이 리뷰를 영어로 쓸 때 썼던 페이지를 제쳐두고라도, 뉴욕 타임스나 월 스트리트 저널 앱 같은 경우는 아이패드를 순식간에 신문으로 만들어준다. (뭐, 월 스트리트 저널같은 경우는 다소 비싼 신문이긴 하지만 말이다) 넷플릭스나 ABC 플레이어 등의 비디오 스트리밍 앱도 좋아 보였지만, 써보진 못했다. 마지막으로 애플은 앱마다 독특한 파일 시스템을 만들어내서 파일 추출과 불러오기가 가능하다. 이메일 첨부파일을 열던지, 아니면 아이튠즈의 Apps 탭 아래에서 컴퓨터에서 파일을 업로드해서 보내거나 파일을 받아올 수 있다. 가령, 페이지를 쓸 때, 아이패드로 쓰던 문서를 출력해서 아이튠즈를 통해 맥으로 옮긴 다음, 거기서 작업을 하다가 다시 나가야 할 때 아이패드로 옮기는 작업이 가능한 것이다. 몇몇 아이패드용 앱들은 상당히 비싸긴 하지만, 아이패드만의 앱 스토어 확장으로서는 좋은 출발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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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수명

(이미지 출처: Apple)

내가 아이패드에서 정말 감명깊었던 것중 또다른 하나가 바로 배터리 수명이다. 애플 제품 수리와 부품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iFixit에서 아이패드를 열었을 때, 그 안에는 거대한 배터리 두 개가 붙어있었는데, 두 개의 총 용량은 아이폰 3GS의 5.5배라 한다. 그래도 나는 회사들이 자사 제품의 배터리 수명을 늘 과장하는 버릇 때문에 애플의 10시간 주장을 믿진 않았다. 하지만, 아이패드는 달랐다. 트위터를 하고, 음악을 들으며 (이따금씩은 스피커로), 유튜브 보고, 웹서핑에 워드 프로세싱까지 합해서 33% 정도 남아있었다. 얼마나 썼느냐? ... 8시간. 따라서, 간단한 수학공식을 통해서, 아이패드는 약 4시간동안 계속 같은 작업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의미가 된다. 확실히 애플은 아이폰들의 배터리 불만을 듣고 있었던 모양이다. 아주 잘.


결론


나에게 아이패드 리뷰를 위해 주어진 기간은 단 이틀이었다. 그래서 아이패드를 제대로 써보기 위해서, 주말 내내 노트북을 버리고 아이패드만을 썼다. 난 솔직히 바깥에서는 내 맥북 프로를 거의 15인치짜리 넷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거 하나만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아이패드는 넷북을 교체할 잠재력이 충분히 있다. 아까 말한 블로그 글에서 말한 것처럼, 아이패드는 최적화된 모바일 OS를 쓰기 때문에 넷북에게는 너무 과분한 데스크톱 OS보다 더 입지가 확고하다. 물론 다른 사람들은 플래시 비디오와 멀티 태스킹 때문에 넷북을 선택하시는 분들도 있겠고, 그분들의 마음도 이해간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참 많은 걸 놓치시는 거다. 나도 하도 리뷰 기간이 짧아서 이북 리더 등은 테스트해보지도 못했다. 사실, 위에 내가 하는 말은 틀렸다. 아이패드는 무언가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태어났고, 아이폰이 스마트폰에 그랬던 것처럼, 개인 모바일 컴퓨팅에 새로운 미래를 열게 될 것이다. 물론, 아이패드가 완벽하다는 건 아니다. 플래시도 없고, 웹캠도 없으며, 멀티태스킹도 없고, 심지어 이름은 생리대와 이름이 거의 비슷해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것은 내가 현실에서 만질 제품이 아닌, 무슨 USS 엔터프라이즈 호에서 승무원들이 쓸 법한 기기다. 아이패드는 그러한 상상력이 현실이 된 제품이다. 지금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모바일 컴퓨팅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 기기로서 기억될 것이다.


iPad

장점:
  • 신선한 태블릿 폼 팩터
  • 미니멀하지만 든든해보이는 디자인
  • 화려한 디스플에이
  • 정말 웹을 책으로 읽는 것 같은 기분의 사파리
  • 최강의 배터리

단점:
  • 멀티태스킹 미지원 (4.2에서 수정예정)
  • 플래시 미지원
  • 너무 아이폰을 불린 듯한 UI
  • 한국어 미지원 (4.2에서 수정예정)
점수: 9/10

P.S 이 리뷰에 쓰인 아이패드 유닛을 흔쾌히 빌려주신 골빈해커 (@golbin)님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Q&A

지난번 글에 공지했던데로, 댓글이나 트위터 멘션으로 온 질문들에 답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 @ddoddoro님: 국내 출시된 와콤 등의 타블렛 대용으로 구매를 고려 중 입니다. 그래픽 어플리케이션들과 PC용 타블렛(펜마우스)와의 비교도 부탁 드립니다.

죄송합니다만, 아이패드는 그러한 태블릿과는 다른 종류입니다. 와콤 태블릿 등은 컴퓨터의 주변기기로서 그래픽 프로그램에 섬세한 그리기를 위해 쓰이지만, 아이패드는 인터넷 브라우징과 동영상, 그 외에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컴퓨터형 태블릿입니다. 독립적 제품인 것이죠. 물론 아이패드용으로 그러한 태블릿 앱이 나올 가능성은 있지만, 와콤 태블릿 등의 대용으로 쓰시려면 차라리 와콤 태블릿을 구매하시는 게 낫습니다.


댓글 - ktok님: 업무상 일본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데요.. 한자필기입력(한자인식)기능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넓어진 화면덕에 있을법도 한데요.. 한자 인식 기능이 있는지. 있다면 인식률이라든지. 한자 인식 인터페이스가 편한지. 등등 부탁드립니다.

일본어는 키보드만 지원하고, 필기인식은 중국어만을 지원합니다.


트위터 - @hidelsk님: 안녕하세요 일본에서 발매기다리는 청년입니다 가장궁금한데 지원동영상포맷인데요 피엠피보다는 안되겠지만 어디까지 지원하는지 실사용전에 꼭체크하고싶네요

아이패드의 동영상 지원은 상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720p까지의 H.264 비디오만을 지원합니다. 아무래도 아이패드의 동영상은 iTunes 스토어의 포맷만을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따로 변환을 거치셔야 할겁니다.


트위터 - @poethera님: 아이폰을 이용한 인터넷 테터링이 가능한지 알고 싶습니다.

현재로서는 불가능합니다. 내일 발표될 아이폰 OS 4.0에서 바뀔 가능성은 있긴 합니다만, 희박합니다.


트위터 - @khm1217님: 내장 사정(사전을 잘못쓰신듯)은 몇개국어가 지원되나요?

제가 알기론 영영밖에 없습니다.


트위터 - @woorami님: 1) 아이폰에서 구매했던 유료앱을 다시 구매해야하나요? 2) 아이폰을 아이패드와 연결하면 장치 인식을 하거나 데이터 교환이 되나요 충전은 되나요? 3) 아이북으로 DRM 없는 책도 유통되고 있나요?

1) 아이폰용으로 구매하셨다면 그대로 쓰셔도 됩니다. 하지만, 아이폰용 앱을 아이패드로 포팅한 아이패드용 앱이라면, 따로 돈을 내셔야 합니다. 만약 개발자가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동시에 공유할 수 있는 Universal App (앱 스토어에서 가격표 옆에 + 표시가 뜹니다)으로 만든 경우에는 하나를 사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다른 버전을 쓸 수 있습니다.

2) 아이폰과의 연결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아이폰과 카메라 커넥션 킷을 이용해 연결하면 아이폰으로 찍은사진들을 아이패드로 불러오는 건 가능하지만, 독 커넥터를 통해 전원이 나오지는 않아서 충전은 되지 않습니다.

3) 아이북스에서 파는 책은 모두 DRM이 걸려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DRM 해제된 ePub 포맷 책들은 아이튠즈에서 불러와 아이북스 앱에 넣으실 수 있습니다.


트위터 - @siroganes님: 첫번째 밝기슬라이드바 4/1 또는 5/1 정도 일때 실제 구동 시간은?
두번째 블루투스 헤드셋연동시 노래 선곡 앞 뒤 가능한가? 여부(아이폰은 3.1.3버전 현재 불가)
세번째 인터넷테터링가능여부(아직3G버전이 없기에 불가능인가?)

1) 1/4와 1/5로 가정하면, 제가 밝기 반에서 테스트할 때 나온 12시간보다 더 나올 것이라 사료됩니다만, 자세한 테스트자료는 없습니다.

2) 리뷰할 때 블루투스 헤드셋이 없었기 때문에 테스트를 해보지 못했습니다.

3) 인터넷 테더링은 불가능합니다.


트위터 - @Politti님: 일반 심카드를 그대로 옮겨넣고 3G 통신이 가능하나요?

불가능합니다. 아이패드 3G 모델에 들어가는 심카드는 보통 심카드보다 더 작은 마이크로심 카드입니다. 따라서, 보통 심카드는 들어가지 못합니다. 심카드를 잘라내서 마이크로심으로 만들어 쓸 수는 있습니다만, 통신사에 따라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